매일신문

[2007 오사카에서 배운다]③공원속 주 경기장

세계 최고의 육상 스타들이 기량을 겨룰 나가이 경기장.
세계 최고의 육상 스타들이 기량을 겨룰 나가이 경기장.
미디어 센터와 방송 센터가 들어선 나가이 경기장 옆 구기장.
미디어 센터와 방송 센터가 들어선 나가이 경기장 옆 구기장.
세계 최고의 육상 스타들이 기량을 겨룰 나가이 경기장은 나가이 공원에 자리잡고 있다
세계 최고의 육상 스타들이 기량을 겨룰 나가이 경기장은 나가이 공원에 자리잡고 있다

나가이 종합경기장은 오사카 시 남부 외곽 지역에 위치한 나가이 공원 내에 위치해 있다. 대구월드컵경기장이 대구대공원 내에 자리잡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지하철 나가이 역에서 내려 5~10분 정도 걸으면 경기장에 도착한다. 주차장 규모는 550대 정도에 불과하다. 일반 관람객들은 차를 몰고 경기장에 올 수 없으며 귀빈용 차량과 대회 운영과 관련된 차량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철도 등 대중교통 체계가 잘 발달된 일본은 일반적으로 경기장 주차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대신 지하철, 철도 등 대중교통 만으로 경기장을 오가기가 편하도록 돼 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기간 중에는 관중들이 대거 몰리는 만큼 경기장을 빠져 나가 지하철 역까지 가는 데에 30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지하철 운행 간격을 좁히고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특별 교통대책을 실시할 계획이다.

나가이 공원은 나가이 경기장 외에 자연사 박물관, 나가이 식물원, 수영장, 테니스장, 제2경기장(보조 경기장), 하키, 미식축구 경기 등이 주로 열리는 인조잔디로 된 구기장이 들어서 있다. 공원 내는 큰 나무와 잔디 등으로 잘 조성돼 오사카 시민들이 휴일 나들이 장소로 애용하는 곳이다.

대구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선 대구대공원은 나가이 공원 만큼 다양하지 못하다. 보조경기장과 자동차 극장, 각종 공원 시설 등이 있지만 그 외에 즐길 수 있는 시설은 많지 않다. 대구시립미술관이 2010년 3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고 야구장 건립이 검토되고 있으며 민간업체들의 개발 계획도 추진되고 있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릴 때 쯤이면 더 다양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1964년 건립된 나가이 경기장은 1997년 우리 나라의 전국체육대회에 해당하는 국민체육대회 개최를 위해 경기장 규모를 대폭 증설, 거의 새 경기장으로 변신했다. 경기장 양 측면을 일부 덮은 지붕은 새가 날개를 펼치는 형상을 본땄다. 1964년 도쿄 올림픽때 축구 5·6위전이 열렸고 2002 월드컵대회, 동아시아 경기대회 등의 주요 경기를 치렀던 장소이다.

나가이 경기장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폴리우레탄 트랙을 전면 교체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권고하는 이탈리아의 몬도사 제품이 아니라 일본 기업 제품으로 트랙을 새로 깔았고 창, 허들 등 각종 경기 용구도 새 것으로 준비했다.

경기장 본부석 쪽 스탠드 제일 상단에는 방송실, 영사실, 음향실, 사진 판정실 등이 있고 그 밑에는 귀빈실이 있다. 본부석에는 VIP석을 대폭 늘렸다. 좌석 공간을 크게 해 500석 규모로 늘렸고 이로 인해 경기장 중앙의 좋은 자리에 위치한 기자석 일부가 옆으로 밀려났다. 기자석 역시 대폭 늘려 700석 정도로 확장했다. 대회 관계자들이 차지하는 공간과 방송중계용 시설 및 공간 등을 고려하면 5만 명 규모의 좌석에서 일반 관중이 관전할 수 있는 좌석은 3만여 석 정도라는 것이 경기장 관계자의 설명.

나가이 경기장은 경기장 스탠드쪽에 막바지 공사를 벌인 끝에 대회 개막을 열흘 앞둔 15일 공사를 마쳤다. 경기장은 기존 경기장을 활용하는 것이라 트랙 교체, 영상 및 음향시설 교체, 휠체어 이용 시설 설치, 조명 전구 교체, 관중석 내 더위를 낮추기 위한 '드라이 미스트' 시설을 설치하는 정도에 그쳤다.

나가이 경기장 옆에 있는 제2경기장은 선수들의 훈련 경기장으로 쓰이고 주경기장과 연결하는 구름다리가 놓여져 선수 전용 이동로로 쓰인다. 주경기장 반대쪽 맞은 편에 있는 구기장에는 미디어센터와 방송센터가 설치돼 세계 최고의 육상 경기를 전 세계에 전달하게 된다. 이와츠키 다이스케 대회조직위원회 홍보보도실장은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는 영상 전광판이 5월 그랑프리 육상대회 때 참가 선수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등 시설이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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