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한우의 보존 및 개량을 위한 연구 허브가 될 '소 유전체은행(Bovine Genome Resources Center)'이 24일 국내 최초로 영남대에서 문을 연다.
소 유전체은행은 한우 및 외국소 DNA 시료, 한우 DNA 염기서열 및 마커, 한우 유전체지도 초안 데이터, 유전체 분석장비 등을 갖춰 국내외 소 유전체의 연구소재와 정보를 제공하고, 한우 형질개량 연구 등을 수행하는 '국가지정 연구소재 은행'이다.
영남대 생명공학부 최인호 교수팀은 앞으로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매년 1억~1억 5천만 원씩 국비를 지원받아 소 유전체은행(은행장 최인호)을 관리, 운영하게 된다. 소 유전체은행 개소식 및 현판식은 이날 오전 11시 영남대 생명공학부에서 열린다.
소 유전체은행은 한우 및 외국소 DNA시료 1천400여 개, 한우 DNA 염색체 암호해독(염기서열) 4만 2천여 건, 한우 DNA마커 73건, 유전자도서관 5종, 한우 유전체지도 초안 데이터, 유전체 분석장비(시가 5억 원 상당) 등을 갖췄다. 또 토종 한우의 백혈구 세포에서 채취한 염색체 30쌍을 15만 개의 유전자 토막으로 잘라 대장균에 장기보관하는 일종의 대형 냉동고인 '한우 유전체도서관'도 관리할 예정이다.
소 유전체은행은 이 같은 기반으로 자체 홈페이지(www.bovinebank.kr)를 구축해 각종 소 유전체 정보를 제공하고, 향후 한우 및 외국소의 DNA 시료와 한우 DNA 염기서열, 유전자도서관, 한우 특이DNA마커 등을 확충, 개발할 계획이다.
최 교수팀은 최근 5년간의 연구를 통해 한우염색체 30쌍(염기쌍 약 30억 개)의 기초 유전자정보를 담은 '한우 유전체지도' 초안을 완성한 데 이어 외국소와 차별화한 한우만의 '특이 DNA마커' 11개, 한우 개체식별에 활용할 수 있는 DNA마커 62개 등을 개발한 바 있다.
최 교수는 "정부와 학계가 그동안 한우 유전체의 보존 및 개량 연구는 물론 기본적 소재 확보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바람에 FTA 파고로 토종 한우가 값싼 외국소에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며 "국내외 다양한 소의 유전자원을 확보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한우 유전체 연구를 활발히 펼쳐 한우 농가의 활로 개척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소 유전체은행을 발판으로 장기적으로는 토종닭, 토종개 등 아직 국내에 설립되지 않은 '동물 유전체 거점은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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