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명박, 박근혜 끌어안기 안간힘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와의 화해에 신중하고 예의있는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일 대선후보 경선에서 '아름다운 승복'으로 깨끗한 모습을 보인 박 전 대표를 최대한 예우하고 패배한 박 전 대표 측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 후보가 가장 신경을 쓰는 대목은 조만간 갖게 될 박 전 대표와의 양자회동이다. 이 후보는 22일 박 전 대표와의 회동여부에 대해 "당장 찾아갈 수는 있지만 그건 남을 배려하는 예의가 아니다."며 "정치적 제스처가 아니고 (회동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로 이 후보는 강재섭 대표와도 교감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는 23일 "과거 다른 경선때처럼 패자가 경선결과에 불복해 당무를 거부하든지 하면 모르지만 본인이 깨끗하게 승복한 상태에서 집을 방문하는 등 애타게 움직이면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고 결례가 된다."며 "이 후보도 그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전 대표는 양자 회동시기와 관련해 "박 전 대표가 대외활동을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이와 관련해 "회동시기 등을 미리 언론에 밝힐 경우 저쪽(박 전 대표 측)에 누(累)가 될 수 있다."며 "가까운 시일내에 만날 계획"이라고만 말했다.

이에 따라 양자회동은 박 전 대표가 낙선사례 등 대외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다음주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와의 회동과는 별도로 박 전 대표 측 의원과 지지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시도도 하고 있다. 경선캠프에서 일했던 측근의원들 중 상당수가 이미 이 후보에게 백지위임장을 제출했고 캠프의 실질적 좌장으로 박 전 대표 측으로부터 가장 강성으로 지목받고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의 2선후퇴 문제도 검토되고 있다.

또 이 후보는 조만간 구성될 이 후보 비서실과 대선기획단 구성, 내달 선대위 구성 등에 박 전 대표 측 인사들 중 유능한 의원들을 대거 기용한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본격화될 이 후보에 대한 범여권의 검증공세에 박 전 대표 측 의원들과 공동방어선을 구축하는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한편 강재섭 대표는 이 후보 측의 박 전 대표 측에 대한 유화제스처에 맞춰 오는 27일 양 캠프의 강성 초선의원 5명씩을 점심식사에 초대해 화해를 시도하는 등 이 후보 측을 측면지원하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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