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골리앗의 파티' vs '다윗들의 수성'…롯데영플라자 24일 개장

유통 골리앗 롯데의 제2차 대구공습이 시작됐다. 공략 목표는 대구패션 1번지 동성로.

롯데백화점이 대구 중구 사일동 신축쇼핑몰(파티)에 20대 전후를 겨냥한 패션전문매장 롯데영플라자 대구점(점장 허종욱)을 24일 개점, 동성로가 롯데와 지역 백화점, 아울렛간의 치열한 고객잡기 각축장으로 뜨거워진다.

대구백화점과 동아쇼핑, 모다아울렛 등 지역 백화점과 아울렛 매장도 롯데영플라자 개점에 맞춰 특별행사를 열어 맞불을 지피고 있다.

◆패션 명소로 만들겠다

롯데 영플라자 대구점은 서울 본점, 청주점에 이은 3호점이다.

롯데측은 내심 자사 브랜드 상품과 공급력, 1위 유통업체의 노하우 등을 접목시켜 대구 패션을 '접수'하겠다는 목표다. 연간 매출 목표는 1천억 원. 영플라자점에는 영업면적 7천266㎡(지상 1~3층)에 113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1층은 영캐주얼과 잡화, 2층은 이지·중저가 캐주얼, 3층은 진·유니섹스·스포츠 상품군을 배치했으며, 코데즈컴바인·바닐라비·코카롤리 등 20~25세 여성을 위한 패션 테마숍으로 별도의 숍 마일리지로 운영하는 'α-girl', 잇미샤, 라인, 블루레이스 등 20~30 대 여성을 타깃으로 30만 원대의 풀 코디가 가능한 오피스 레이디룩 전문점 '올리브 테마샵'도 선보인다.

영플라자점이 들어서는 쇼핑몰 '파티'에는 영화관(12관·2천500석 규모)과 식음료 판매 시설 등도 함께 들어선다.

한편 영플라자는 5만 원 이상 구입 고객을 추첨, 3명에게 현대자동차 i-30을 증정하는 등의 경품행사도 마련했다.

허종욱 점장은 "영플라자 대구점은 젊은 층 취향에 맞는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고, 엔터테인먼트를 강화해 지역의 새로운 유통문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터줏대감 '안방' 못내준다

대백과 동아 등 지역 백화점과 모다 아울렛은 "외지 업체에 안방을 내 줄 수 없다."며 롯데가 입점 업체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이용, 물량 공세를 펼 것으로 보고 맞대응 전략을 짰다.

지역 유통업체들은 상품전략과 별도로 매장 재구성과 다양한 이벤트, 친절·서비스 강화로 고객 이탈 막기에 주력할 계획.

▷동아백화점=쇼핑점·본점·수성점·구미점은 롯데영플라자 개점일인 24일부터 30일까지 10만 원 이상 구매객을 대상으로 구입액의 5%를 상품권으로 준다. 이어 31일부터 9월 9일까지 '창업 49주년 기념 특별행사'를 열어 다양한 사은품을 주기로 했다.

또 수성점은 LG카드와 함께 26일 '우수고객 초청 페스티벌'을 열어 LG카드로 10만 원 이상 구입할 경우 10%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하고, 동아카드 및 다른 결제수단을 이용한 구매객에게는 5%에 해당하는 상품권에다 감사품을 덤으로 준다. 또 브랜드별 할인행사와 NEW동아카드·동아카드·LG카드 이용객에게는 브랜드별로 5~10% 추가세일, 노세일 브랜드도 5~10% 세일을 한다.

▷대구백화점='롯데영플라자' 오픈에 대비, 지난 4월부터 '젊은 감성을 수용하고 상상력을 지속시키는 패션 특화점'을 컨셉트로 해 상품군별 층간 이동과 리뉴얼 공사를 해온 대구백화점은 22일부터 각 층별 이벤트 및 특설매장에서 기존 고객을 붙들기 위해 다양한 특집전을 연다. '니콜·몽삭·미알 3대 특집전', '린·지고트 사계절 상품전', '톰보이·나프나프 사계절 상품전', '노튼·마루·1492마일즈 캠퍼스 캐주얼 특집전', '유명 가을의류 특집전' 등을 단계별로 진행한다는 것. 24~27일에는 드레스셔츠 및 넥타이 절반가격 제공, 25,26일 상의+하의, 커플 청바지·티셔츠 등을 2만 원에 선보이는 '행텐 2×2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아울렛=아울렛 매장도 지역시장을 지키는데 가담했다. 대구 최대 면적의 모다아울렛은 23일부터 9월 16일까지 '개점 5주년 맞이 고객감사 5대 Big Event'를 열어 고객에게 보답한다는 전략이다.

상위 브랜드 가을 인기상품 특가대전(9월 6일까지), 500·5천·5만 원 선착순 줄서기 상품전(23일~9월 14일), 고객감사 2대경품 대축제(23일~9월 27일), 고객감사 선착순 감사선물 제공(23~26일 선착순 500명에게 프로야구입장권, 24일~9월 6일 선착순 500명에게 해바라기씨유, 9월 7~16일 선착순 500명에게 CJ주방세제, 개점 5주년 축하 브랜드 사은 선물전(23일~9월 16일) 등을 병행한다.

아울러 여성 3대 브랜드 가을인기 이월상품 균일가전, 영 캐주얼 3대 브랜드 균일가 대전, 스포츠 탑 브랜드 종합대전, 제일모직 사계절상품 초특가전, 남성정장 3대 가을인기 이월상품 특집전, 아동 TOP브랜드 사계절상품 초특가전 등을 9월 초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승자는 누가 될까

유통업계의 공룡 롯데의 영플라자 개점이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지 아니면 유통시장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가져올지가 관심거리다. 지역 유통업계는 롯데측이 개점 초기에는 기존 주변상권의 반발을 의식, 사은행사 및 선물공세를 자제하는 분위기로 가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롯데백화점 오픈 때와 마찬가지로 물량공세로 나설 것으로 보여 동일상품을 취급하는 로드숍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 유통업체들은 롯데의 상품개발과 마케팅 행사 등을 봐가며 그때그때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동성로의 기존 점포들이 대부분 20대 전후의 젊은층을 겨냥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어 롯데영플라자가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경우 일대 상권의 슬럼화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동아백화점 권오현 홍보팀장은 "롯데의 대구지역 매장 확대는 기존 백화점 진출에 이은 것으로, 영패션쪽 시장 잠식이 심해지면 소규모 점포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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