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에서도 대선후보 경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예비경선(컷 오프)을 위한 후보등록을 22일 마감한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우 1인 2표제(유권자 1명당 후보 2명을 선택하는 방식)를 도입기로 함에 따라 후보들 간 경쟁구도가 복잡해지고 있다.
예비경선 없이 본경선만 치르는 민주당은 오는 28, 29일로 예정된 후보등록에 앞서 23일 전북지역을 시작으로 예비후보들 간의 지역순회 합동강연회 일정에 돌입했다.
대통합 민주신당은 다음달 3~5일 여론조사를 통해 예비 후보 11명 중 4, 5명을 탈락시킨 뒤 본 경선에 돌입기로 했다. 예비후보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천정배·신기남·유재건 의원, 추미애 전 의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 최병례 전 열린우리당 국정자문위원 등이다.
여론조사는 열린우리당 승계당원 및 일반 선거인단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1만 명과 일반국민 2천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데, 1인 2표제 때문에 판세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각 후보 캠프별로 자신들을 지지하는 선거인을 대상으로 배제투표(2순위 표를 특정 후보에게 주지 않는 것)나 제휴투표(2순위 표를 다른 후보와 맞교환하는 것)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것.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고수해온 손 전 지사 측도 여유있는 처지가 아니다. '반(反)손학규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범여권 내에서 지지기반도 취약해 컷 오프에서 다른 후보들과의 표차를 크게 벌리지 못할 경우 본 경선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의원 등 친노(親盧) 주자들의 경우 지지표가 겹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간에 제휴투표나 배제투표 전략이 어떤 식으로 구사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추미애 전 의원은 유일하게 민주당 출신이란 점에서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 등 유력 주자들로부터 연대제의를 받고 있다.
조순형·이인제·신국환 의원과 김민석 전 의원,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장관, 장상 전 대표 등 6명이 대결을 벌이는 민주당은 오는 10월 7일 당원 및 국민공모선거인단 경선을 실시하고, 8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를 한 뒤 대선후보를 확정키로 했다. 이에 앞서 9월 1일 자격심사를 거쳐 일부 후보를 탈락시키기로 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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