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후임 당직 인선에 당안팎의 관심이 크다. 이번 인선은 당의 '화합'과 '개혁' 중에 이 후보가 어느 곳에 방점을 두고 있는 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가장 시급한 인선은 27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현재 친이(親李:친 이명박)의 안상수-이한구 의원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러닝메이트로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친박(親朴:친 박근혜) 성향의 맹형규-황우여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하지만 안 의원이 이 후보 측으로부터 언질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후보의 일부 측근들은 당의 화합을 위해 친박 의원을 원내대표로 밀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사무총장의 경우 당의 조직과 자금을 총괄하면서 향후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을 겸할 것으로 예상돼 이 후보의 최측근이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사무총장으로 현재 3선급 의원 대부분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의 일부 측근들은 '선수(選數) 파괴'를 통해 새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사무처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치력을 겸비한 인사가 필요하다는 데는 측근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비서실장은 재선급 의원이나 외부인사를 영입할 경우 전직 3선급 의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서실장은 후보와 당내 중진들과 조율이 가능하고 정치적 조언을 할 수 있는 인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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