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발 훈풍을 타고 폭등, 23일 오전 장중 1,800선을 회복했다.
지난주 큰 폭의 하락세를 딛고 나흘째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제 다시 상승세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700에서 1,800을 오가는 횡보 장세가 최소 한달여 동안은 지속될 것이라며 '분할매수'를 통해 신중히 대응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3일 장이 열리자마자 전날에 비해 44.93포인트(2.55%) 상승한 1,804.43을 기록하면서 1,800 고지를 회복했다. 전날(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기업 인수.합병(M&A) 소식 등으로 일제히 상승,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호전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지수 역시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17.05포인트(2.30%) 오른 758.48을 나타내면서 750선을 탈환했다.
그동안 줄기차게 팔아왔던 외국인들은 이날 오전 9시 20분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318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42억 원의 순매수를 보여주면서 오랜만에 '사자'에 나섰다.
이날 증시는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른바 '이명박 효과'에 힘입어 건설주도 초강세를 나타냈다.
23일 오전 9시 16분 현재 현대건설(4.78%)과 현대산업개발(6.43%), GS건설(9.84%), 대림산업(4.83%), 대우건설(3.85%) 등 대형 건설주가 동반 급등세를 보여줬다. 건설업종 지수는 5% 가까이 올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증시의 시가총액이 1주일 만에 1천조 원대를 회복했다. 23일 오전 9시2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900조406억 원)과 코스닥시장(100조6천520억 원)을 더한 시가총액은 1천조 6천926억 원을 기록 중이다.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던 16일 이후 1주일 만에 1천조 원대의 시가총액을 회복하게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본격적인 재상승 국면'에 이르렀다고 보기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홍영기 CJ투자증권 이사는 "일단 하락국면에서는 탈출,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다시 1,900까지 가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1,700~1,800을 오가는 횡보장세가 한달 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창곤 굿모닝신한증권 대구지점장도 "23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1,800을 회복했지만 또다시 조정이 올 것으로 보여 1,700과 1,800을 오가는 '왔다갔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금리 인하 논란이 마무리되어야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우리 시장이 좋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좋고 이에 맞춰 기존 주도주인 철강, 조선, 증권주에다 하반기를 겨냥해 IT, 자동차주에 관심을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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