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주민 주부 '영어공부 도우미' 인기짱

필리핀 출신 쏠리다드·로사린씨 문경 여름방학 초교생 무료지도

국제결혼을 통해 문경 농촌에 시집온 필리핀 출신 쏠리다드(29·왼쪽) 씨와 로사린(37) 씨가 여름방학 영어공부방 교사로 활동해 좋은 반응을 얻자 환하게 웃고 있다.
국제결혼을 통해 문경 농촌에 시집온 필리핀 출신 쏠리다드(29·왼쪽) 씨와 로사린(37) 씨가 여름방학 영어공부방 교사로 활동해 좋은 반응을 얻자 환하게 웃고 있다.

국제결혼을 통해 문경 농촌에 정착한 필리핀 출신 주부들이 여름방학 무료 영어공부방 교사로 활동,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8년 전 필리핀에서 문경 산북면 전두리로 시집온 쏠리다드(29·정교사) 씨와 3년 전 산북면 대상리에 정착한 로사린(37·보조교사) 씨.

이들은 지난달 초 산북면새마을협의회로부터 초교생 20명을 대상으로 한 산북면 복지회관 무료 영어공부방 교사로 나서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사과와 오미자 등을 경작하는 쏠리다드 씨는 7·8월이 농사일이 비교적 적은데다 '제2의 고향'인 문경 어린이들의 영어 과외 교사로 봉사를 하겠다는 생각에서 흔쾌히 응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에 3회씩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영어공부방에서 쏠리다드 씨는 초교생들의 영어 흥미를 돋우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손뼉을 치고 영어 노래를 부르다 보면 초교생들이 쉽게 영어 단어와 발음을 익히게 되고 영어로 진행하는 게임이 재미있다 보니 결석도 거의 없었다.

필리핀에서 가가얀대학교와 스팊 대학교를 각각 졸업한 쏠리다드 씨와 로사린 씨의 정확한 발음과 유연한 교수법은 인기가 많았다.산북면사무소 김보명 씨는 "원어민이나 다름없는 이들의 영어 구사 능력에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쏠리다드 씨는 "학생들이 수업에 잘 따라와 줘 힘도 들지 않고 참 재미있었다."면서 "시부모님들도 좋아하시고 이 같은 봉사활동을 통해 한국에 대한 부담감도 사라진 것 같다."고 환히 웃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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