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시공간의 두께, 세월의 주름 등 다소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신비로움을 느끼다.'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27일까지 열리는 서양화가 박경숙(43) 씨의 작품에 대한 감상평이다. 1998년 포항대백갤러리에서의 첫 전시회에 이후 열리는 이번 두 번째 개인전의 주제는 '두께'. 박 씨는 공간성이 느껴지는 주제를 볼펜이라는 '선(線)'적인 재료로 표현한다.
종이 위에 수없이 선을 그리고 또 그리고, 덧그리는 반복된 행위를 거치는 작업이다. 반복된 선의 축적 위로 물감을 뿌리는 작업을 반복해 화면을 메우며 운동감을 부여한다. '선을 긋는 최소한의 재료, 즉 연필 하나 만으로도 충분한 감성과 생각을 담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볼펜 작업은 무수한 선에 기쁨과 슬픔을 비롯한 인간의 다양한 감성을 담아내 심리적으로 감동을 자아낸다.
주어진 현실 속에서 '꾸준하면서도 성실한 것에서 진실과 정신의 힘을 느낀다.'는 작가의 생활철학과 예술관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방향과 속도, 힘을 다양하게 운용한 길거나 짧은, 혹은 굵거나 가는, 아니면 굽거나 곱게 뻗은 선의 집합이 심연의 정신세계를 이끌어 낸다. '그린다는 순수한 행위 자체로 회화를 환원시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300호 크기의 대작을 비롯한 작품 30여 점이 출품된다. 053)420-8015.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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