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출신 여학생, 아메리카 드림 펼치다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유학간 대구 출신 학생이 이번 여름에 2개의 박사학위를 동시에 따낸 뒤 교수로 임용됐다.

윤현정(29) 씨는 지난 11일 플로리다주립대(The University of Florida) 학위수여식에서 정치학 박사학위와 정치커뮤니케이션학 박사학위를 동시에 따내 교수와 졸업생 2천여 명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시차를 두지 않고 박사학위 2개를 동시에 딴 것은 윤 씨가 처음이다.

윤 씨의 정치학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사회적 자본이 개인의 정책태도에 미치는 영향'이며, 정치커뮤니케이션학 박사학위 논문은 '미디어 정보와 지역정치의 상관관계'이다.

플로리다 현지 신문인 'Local & State'는 이날짜 1면 머리 기사와 6면 기사에 '한국인 학생이 플로리다주립대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두 개의 박사학위를 받아 이 대학의 역사책에 기록되는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고 싣는 등 현지 신문과 방송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윤 씨는 졸업을 앞두고 텍사스주립대 조교수에 정식 임용돼 22일 첫 수업을 진행했다.

윤 씨는 23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교환학생으로 학부를 졸업한 뒤 교육환경과 분위기가 좋아 미국에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석사 이후 하루 4, 5시간 자면서 연구에 몰두한 게 좋은 성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씨는 "일부에서는 두 개의 박사학위를 공부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얘기했지만, 훌륭한 교수님들이 진취적인 연구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며 "앞으로 정치학과 커뮤니케이션학 분야에 대한 더 깊은 공부를 통해 '연구에 매진하는' 학자의 길을 걷겠다."고 했다.

대구 출신인 윤 씨는 혜화여고를 나와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을 마친 뒤 지난 2000년 1월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교환학생으로 갔으며, 2003년 8월 석사학위를 받았다.

윤 씨는 석·박사 과정 중에도 미국의 저명 학술지 논문 4편, 공동저서 기고 2편, 미 정부 프로젝트 리포트 2개 등을 내는 등 왕성한 연구활동을 폈다.

윤 씨는 지역 S업체 대표 겸 회장의 1남3녀 중 둘째 딸이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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