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사카에서 배운다]<5.끝>문화로 도시 위상 높인다

제11회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오사카의 역사와 문화를 적극 소개, 국제적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9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했던 도쿄가 잘 알려진 국제도시인데 비해 오사카는 일본 제2의 도시지만 국제적 이미지는 다소 약하다고 보고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도시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포부다.

대회 조직위는 경기장 인근에 메인 종합안내소를 설치하고 지하철역과 시내 곳곳에 종합 안내소를 설치, 대회 기간 중 외국 관람객과 보도진, 선수단을 상대로 도시 알리기에 나선다.

오사카는 일본 관서지방의 중심으로 상공업 항구도시이자 교통의 요지로 알려져 있다. 강이 많고 삼각주 저지대에 소하천과 운하, 다리가 많아 '물의 도시', 혹은 '다리의 도시'로 불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오사카 지명 중에는 '다리'를 뜻하는 '~바시'로 끝나는 지명이 많다. 에도 시대 이후로 상업도시로 기반을 굳혔고 면직, 화학, 기계부품, 철강, 로봇 등의 공업이 발달해 있다.

오사카성(城)은 일본 전국시대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근거지로 삼기 위해 지었으며 이 성으로 오사카의 역사적인 위치는 높아졌다.

일본의 인형극인 분라꾸는 오사카가 자랑하는 문화예술이다. 분라꾸는 인형 하나에 세 명의 사람이 조종하는 인형극으로 미묘한 움직임과 표정은 물론 마음까지 표현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호소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본 특유의 정교함이 돋보이는 분라꾸는 한국의 판소리처럼 극의 진행을 이야기하는 '사설꾼' 다유우와 이에 맞춰 연주하는 악기인 샤미센과 어우러져 진행된다. 분라쿠는 2003년에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됐고 오사카에 국립 분라꾸 극장이 있다.

오사카에는 일본의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경기장인 오사카의 교세라 돔도 있다. 오사카에 근거지를 둔 한신 타이거스와 인근 효고현의 고베시가 근거지인 오릭스 버팔로스도 교세라 돔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는 4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을 선정, 대회 기간 동안 대회 운영을 지원한다. 대회 조직위는 2003년 파리 대회와 2005년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운영을 살펴본 결과 3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가, 대회 운영을 도왔으나 오사카 대회는 자원봉사자 수를 늘려 대회를 더 매끄럽게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학생, 직장인, 퇴직자 등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시민들이 참여했으며 이 중 퇴직자가 30%를 차지한다.

이들은 일본인 특유의 친절한 자세로 대회 관계자 수송, 음식 제공, 대회 운영 AD카드 발급 및 각종 자료 제공, 미디어 서비스 등의 봉사활동에 나서게 된다.

대회 기간인 8월25일부터 9월2일까지 오사카의 기온은 여름의 열기가 가시지 않는 시기라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한다. 최근 10년간 이맘때의 오사카 기온을 보면 오전 9시부터 31℃ 이상 올라가기도 했고 오후2시~4시 무렵에는 32~34℃이상의 폭염을 보인 날이 많았다. 그래서 대회조직위원회는 한낮 불볕 더위를 피해 경기 시간을 조정했다. 47개 종목 경기 중 남·녀 마라톤은 오전 7시부터 경기를 시작하고 다른 경기들은 오전 8시나 10시에 시작, 낮 12시 무렵에 오전 경기를 마친 뒤 오후 경기는 오후 5시나 7시 전후에 시작, 밤 10시 넘어서까지 경기한다. 이렇게 할 경우 더위를 피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일 수 있고 관중들도 퇴근 후 경기장을 찾아 대부분의 경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회 조직위는 기후 여건으로 인해 마라톤에서 신기록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다른 종목에선 신기록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니시 도오루 오사카시청 관광진흥국 세계육상담당과장대리는 "오사카 대회는 조직위원회와 시민, 자원 봉사자가 한데 뭉쳐 가장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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