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육상' 분위기 띄우기…대구도 "남의일 아닌데…"

2007년 제11회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개막했으나 육상 열기가 높지 않아 오사카 시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오사카 시는 대회 개막 수개 월 전부터 입장권 판매에 열성을 기울였으나 남자 100m결승 등 일부 인기 종목의 경기 입장권이 매진됐을 뿐 예선 경기가 주로 치러지는 오전 경기 입장권은 판매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사카 시와 오사카 대회 조직위원회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마련, 오사카 지역 700여 개 초·중학교 학생 5만여 명을 대회 기간 중 오전 경기에 무료로 관람케 하기로 했다.

세키 준이치 오사카 시장은 대회 개막 하루 전인 24일 오후 오사카 시청을 방문한 김범일 대구시장에게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기 위해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으나 입장권 판매가 부진한 데 따른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또 오사카에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개막하는 즈음에도 도심 일부 지역에 대회 엠블렘기가 설치돼 대회 개막을 알리는 정도로 차분하게 대회를 맞고 있어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나 행사 때 열기를 높이는 우리나라와는 대비되고 있다.

오사카 시는 자원봉사자 모집에 나서고 주관 언론사인 요미우리 신문과 TBS 등을 통해 대회 알리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으나 일부 시민들은 대회 개막 자체를 모르거나 상당수 시민들이 대회에 별 관심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60대의 한 오사카 시민은 "오사카 대회 관련 일에 대한 부탁을 받고서야 오사카에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줄 알았다. 많은 시민들이 오사카 대회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게 될 대구시도 국내 육상의 경기력 수준이 높지 않고 열기도 낮은 점을 고려, 미리부터 대비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24일부터 오사카를 찾은 김범일 대구시장 등 대구시 방문단은 이날 코노 요헤이 일본육상경기연맹 회장과 만나 육상 경기력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오사카 시를 방문, 대회 개최와 관련해 준비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오사카에서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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