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의용소방대를 아시나요.'
대구 중부소방서에 '전문 의용소방대'가 탄생한다. 소방방재청이 전국 16개 시·도에 걸쳐 올해부터 시범 도입하는 전문 의용소방대 제도에 따라 대구에서는 중부소방서가 첫 도입 대상이 된 것.
의용소방대는 소방의 민간 파수꾼으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불은 언제나 느닷없이 발생하고, 때론 걷잡을 수 없이 커지지만 소방 인력은 늘 '절대 빈곤'에 시달린다. 의용소방대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화재 현장을 지원하고, 소방 캠페인 및 교육에서 소방관을 보조하는 자원봉사자로, 소방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이다.
전문 의용소방대는 말 그대로 의용소방대를 전문화한 개념. 29일 발대식을 갖는 중부소방서 전문 의용소방대에는 의사, 대구도시가스·한국전기안전공사 대구 서부지사·소방설비업체·프로다이버 코리아·자동차정비업체·한국소방안전협회 대구·경북지부 소속 각 분야 소방전문가 등 15명이 참가한다. 응급 출동에서부터, 가스·전기 화재는 물론 수상 안전사고까지 모든 소방 활동에 대한 조언이 가능하다.
중부소방서 전문 의용소방대의 초대 대장은 이수삼(54) ㈜한양텍 사장. 지난 5년간 소방설비업체를 운영하면서 방화 설계·감리·유지관리와 관련해 많은 경험을 쌓아 소방 분야에선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전문가가 됐다.
"화재가 발생하면 다른 대원들과 함께 사고 현장을 직접 조사합니다. 법적 소화시설을 제대로 갖췄는지, 소화시설은 제대로 작동했는지 소방관들에게 자문하고,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죠. 다들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만큼 대구 소방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리라 믿습니다."
전문 의용소방대는 이 같은 대구 소방 선진화를 위해 성능 위주 방화와 사전 예방 시스템을 뿌리내리는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 소방법은 모든 게 면적 위주라 어느 특정 시설을 특정 면적 기준으로 의무화하지만 선진국은 건물 특성에 따라 가장 알맞은 성능을 갖추도록 권장한다는 것. 또 우리 소방 정책은 큰 화재가 나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고 나서야 뒤늦게 사후약방문격으로 세워지기 일쑤라는 것이다.
이수삼 대장은 "화재 현장에서 원인을 분석해 미비점을 분석한 뒤 소방검사나 감리에 반영시키거나 관련 대책을 소방서에 건의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화재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초·중·고교 때부터 안전 교육에 철저한 일본처럼 어려서부터 화재 예방에 대한 선진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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