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와 함께)경주 주택가 병원 장례식장 개설

인근 주민 크게 반발

주택가에 위치한 경주시 충효동 소재 모 요양병원이 지하 1·2층을 장례식장으로 꾸며 영업에 나서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4천433㎡의 이 건물은 당초 학원이었으나 김모(38·여) 씨가 2005년 11월 경매로 낙찰받은 후 병원으로 용도변경해 지난 5월 말부터 병원 영업을 해오다가 이달 초 김 씨의 남편(46)이 지하 2개 층에 안치실 1개 분향실 5개 규모의 경주장례식장을 개설, 영업 중에 있다.

병원 측은 "건축법상 병원 내에 장례식장 개설이 가능, 시민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설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이 병원이 조문객들을 받기 전까지 장례식장이 있는 줄 몰랐다."면서 병원 측이 반발을 우려, 몰래 공사를 한 후 전격 문을 연 것이라며 비난했다.

또 황성동 경주전문장례식장 경우 건축허가를 내주었다가 주민들이 반발하자 공사중지명령에다 허가취소까지 했던 경주시가 이 병원에는 선뜻 장례식장 허가를 내준 것도 석연찮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 정모(42) 씨는 "시중에는 현재 이 병원 장례식장 개설을 둘러싸고 유력인사 개입설 등 말들이 무성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장례식장 개설시 주민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면서 "반발이 있을 경우 조율을 해야 하지만 이 병원 경우 당초 민원이 제기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지하에서 타인의 출입을 막고 공사하면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알 수가 있느냐. 시청이 유독 이 병원을 감싸고 도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주민들은 조만간 경주장례식장진상조사위를 발족, 강력 대응하기로 해 마찰이 예상된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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