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대구에서 키운 세계 3대 디스플레이학회 및 전시회인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 및 전시회(IMID)'를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 서울의 한국전자전(KES)과 통합 개최키로 해 대구시와 학계 및 업계가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산자부는 27일 LG전자, 삼성전자 계열사 등과 '정보디스플레이전(IMID)' 한국전자전(KES), 반도체산업 대전(iSEDEX)' 3개 전시회를 통합,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공동 개최키로 협약(MOU)을 맺었다.
산자부는 전시회 대형화 추세에 부응하고 기업부담 최소화,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절감을 통합개최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서울지역 대학 교수들이 주축이 된 주최 학회 측과 업계는 실패한 한국전자전 등과의 통합개최는 IMID의 정체성을 상실시키고 하향평준화시키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전시회는 대형화 추세가 아니라 전문전시회가 강화되는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며, 학계와 업계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매우 우려스러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들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은 전시회 성격이 다른데다 연구결과의 기술사업화에 주력하는 IMID를 종합전으로 통합하면 IMID를 개최할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유사한 전시회를 갖고 있는 정보통신부와 산자부간 부처이기주의의 소산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황기웅(서울대 전자공학부 교수) IMID 학회장은 "세계적인 학회 및 전시회를 업계나 학계의 의견을 듣지 않은 채 무조건 통합하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이자 수도권 중심의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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