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의 27일 인터넷을 통해 방송된 첫 합동토론회에서 손학규·정동영 두 후보가 진땀을 흘렸다. 지지율과 세력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나머지 후보들이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기 때문.
손 후보는 한나라당 탈당 등 과거 전력 등을 놓고 공격을 받았다. 천정배 후보는 "한나라당 주인을 자처했던 손 후보와 함께 토론하는 것 자체가 자괴감을 느끼게 한다."며 "지난해 10월 북한 핵실험 땐 대북 지원을 중단하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 분이 왜 이런 자리에 앉아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신기남 후보도 "손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차별성이 없다. 민주신당 후보다운 자격은 없다."고 말했고, 정동영 후보도 "민주신당 후보들은 (한나라당과 다른) 철학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후보는 "손 후보는 1990년대 중반 복지부장관을 했는데 당시 사태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산아제한 운동을 했다."며 사회문제화한 저출산 현상의 책임을 손 후보에게 돌렸다.
분위기가 달아오르며 정동영 후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공격은 옛 동료인 신기남 후보가 이끌었다. 신 후보는 "두 차례나 열린우리당 의장을 역임한 정 후보는 당연히 끝까지 당을 책임져야 했다."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정 후보가 남 탓을 하며 탈당한 것은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김두관 후보도 "서울서 정치 해보니 여의도에도 '왕따'가 있더라."며 정 후보의 '세력정치'를 꼬집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는 손학규-한명숙 후보와 정동영-천정배-추미애 후보가 서로에게 우호적인 질문을 던져 컷오프 통과를 위한 짝짓기 구도의 윤곽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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