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옛 성산육교 우회로. 시내버스와 화물차들이 잇달아 좁은 도로를 따라 돌고 있었다. 크게 굽어지는 옛 도로와 연접한 새 도로의 높이 차이는 무려 1.5m. 커브를 돌아 깎아지른 도롯가를 구분하는 건 줄지어 선 노란 바리케이드와 나바콘이 전부였다. 이 같은 도로 상황은 70여m나 이어져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성산육교 우회로 구간에 무리하게 수도관 공사를 시도하다 주민 반발로 중단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기존도로와 연접한 새 도로가 높이 차가 1.5m에 이르고 도로변도 1m에 못 미치는데도 수도관 매설 작업을 하려 했다는 것. 더욱이 이 구간은 공사 단계상 성산육교 교차로 공사와 연계해야 수도관 공사가 가능한데도 공정보다 빨리 공사를 강행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일대는 옛 성산육교 진입로와 국도 5호선과 달성군 농수산물유통센터, 화원읍을 잇는 새 도로가 맞붙어있는 지점. 원래 달성공단까지 이어지는 지름 600㎜의 비상관로가 묻혀있었다. 그러나 성산육교 철거와 함께 우회로가 개통되면서 흙 파기 작업이 계속되고 지하 관의 깊이가 낮아지면서 결국 철거됐다.
문제는 비상관로 재매설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공사 진척도나 현장 상황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사를 위해 한 차로를 막을 경우 시내버스의 통행이 어렵게 된다는 것. 또한 수도관을 묻기 위해 1.5m 깊이로 땅을 파게 되면 일부 지점은 실제 도로 높이에 더해 깊이가 무려 3m에 이를 수 있어 붕괴 위험까지 있었다는 것이다. 인근 한 주민은 "새 도로 공사가 이뤄질 때는 방치하다가 임시도로가 개설될 때 왜 공사를 시작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상수도사업본부 달성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애초 공사는 한 차로를 차단할 수 있다는 감리단의 확답에 따라 추진된 것"이라며 "현장 여건과 맞지 않아 당분간 연기했으며 교차로 조성 공사와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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