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현대차노조, 뭘 믿고 또 罷業타령인가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 타령'이 또 시작됐다. 이번에는 임금인상과 단체협약 협상 결렬 때문이다. 현대차노조는 27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올해 임금인상 및 단체협약과 관련해 노동쟁의 발생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노조는 회사 측과 실무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30일쯤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 곧이어 파업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 들어 이미 두 차례나 파업을 벌였다. 성과급 차등지급 투쟁 파업과 금속노조 한'미 FTA 반대 파업이다. 되풀이되는 파업에 현대차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데도 또 파업을 들먹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임단협에서 노조 측이 요구한 것을 보면 입이 벌어진다. 2007년 순이익 30%의 성과급 지급, 60세로 정년 2년 연장, 신프로젝트 개발 시 투입공장과 생산물량 노사합의 등이다. '귀족노조'라는 말이 빈말은 아닌듯싶다. 현대차가 아무리 잘나가고 노동자의 권익이 중요하다지만 이쯤 되면 주주와 소비자는 안중에도 없다. 파업으로 손실이 나면 협력업체와 소비자'주주가 또 덤터기를 쓰게 되니 하는 말이다.

자동차 업계가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한 지 오래다.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 서비스 경쟁에서 버티지 못하면 문을 닫아야 한다. 더욱이 국내 시장에도 값싸고 성능 좋은 외제차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중국'미국 시장에서 판매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현대차 노조가 70%라는 국내 시장 점유율만 믿고 밥 먹듯 파업하고 소비자들의 '무분규' 요구를 계속 외면한다면 남은 것은 소비자 심판뿐이다. 현대차가 버림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전에 인식을 바꿔야 한다. 지금은 배부른 잔치를 때가 아니다. 파업을 자제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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