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임시 컨테이너 교실? 아닙니다. 모든 게 다 있어요.'
컨테이너 임시 교실 하면 더위와 추위에 약하고 허술한 조립식 건물을 떠올리지만 이제는 그런 편견을 버려야 할 것 같다. 요즘 컨테이너 교실은 첨단 에어컨, 멀티비전까지 갖춘 최신 시설로 임시지만 불편함이 없게 만들 수도 있다.
개학을 사흘 앞둔 28일 동대구초등학교 운동장에는 길게 늘어선 두 동의 임시 건물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 7월 건물 신축 계획에 따라 지어진 임시 교사(校舍). 개학을 맞은 6학년 전체 4개 학급과 4학년 1개 학급 등 150여 명의 학생이 본관 건물이 완공되는 내년 3월까지 공부할 새 보금자리다.
학교 측은 "1965년에 지어진 교사의 교실 마루가 꺼지거나 수도가 자주 고장나는 등 너무 낡아 현대식 건물로 새로 짓게 됐다."며 "컨테이너 교실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 시설에 최대한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임시 교실의 내부는 시설 면에서 여느 교실보다 나았다. 무더위와 추위에 대비해 냉난방 겸용의 천장형 에어컨이 설치됐고, 칠판 옆에는 대형 멀티비전도 있다. 교실 내외벽은 밝은 색으로 단장됐고, 교무실을 1층에 설치하는 대신 교실은 2층으로 올려 울림현상으로 인한 수업시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것.
이원근 교장은 "1~5학년들이 공부하는 구 교사에는 에어컨이 없어 6학년들을 크게 부러워할 것같다."며 "컨테이너 내부에는 친환경 도색 재료를 썼고 방음·방한 충전재를 넣어 학생들의 불편을 줄였다."고 말했다.
한편 동대구초교는 본관 건물 신축이 완공되는 대로 전 교실을 본관으로 옮기고, 나머지 건물 2개동을 허물어 2009년 1월까지 신축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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