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7 농촌체험] 칠곡 가산 북창마을을 다녀와서

■김지언(12·여·대구 달서구 용산동)

농촌체험을 처음 가봤는데 기대한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어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먹했는데 옥수수 따고 토마토 따고 계곡에서 놀면서 정말 많이 친해졌어요. '다혜'라는 동생과는 좀 늦게 친해져서 아쉬웠고요, '은경'이라는 동생과는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답니다. 우리가 간 농촌체험이 올해 14번째라고 들었는데 나머지 6번이 끝나기 전에 열심히 글 많이 올려서 다시 농촌체험을 갈 거예요! 정말 즐거웠어요!

■박찬혁(38·경산 하양읍 동서리)

가족과 한 달 동안 헤어져 있어 미안했던 마음을 보람차고 가치있는 농촌체험으로 보상하고 싶어 참가했습니다. 마을은 대구 인근이라 그렇게 오지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돌아가신 할머니댁만큼 산골짜기 동네여서 마음이 더욱 짠하고 정이 갔습니다. 힘들고 열악한 농촌의 현실에서도 항상 웃는 모습과 순수함을 잃지 않고 사람의 정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주름도 인상깊었습니다.

■전경희(37·여·대구 북구 복현2동)

민박집 할머니는 고추며 깨며 추수가 한창이라 바쁘셨을 텐데 직접 손으로 밀어 손국수를 해놓으셨더군요. 정은 국수를 퍼놓은 그릇에서도 느껴졌습니다. 어른 둘이 먹어도 남을 양을 혼자 다 먹으라고 주셨거든요. 아이들이 새끼 꼴 줄도 모르고 옥수수나 토마토가 어떻게 열리는지 몰라도 불편없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지만 '온고지신'이라는 말을 되새겨 보고, 우리 조상의 뿌리를 알아 갈 수 있는 곳이 농촌체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영인(35·여·대구 달서구 용산동)

늘 바쁜 엄마를 둔 탓에 유별나게 엄마의 사랑에 목말라하는 아이들에게 1박 2일의 시간을 온전히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싶어 신청했습니다. 농촌을 즐겁고 넉넉한 곳으로 기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우리가 채워온 그 넉넉함 뒤에 여러 날 동안 쏟아부은 농부들의 땀과 정성은 아이들이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아름답게 기억되는 시골에서 뛰어 놀던 유년의 기억들이 저를 여유롭게 하듯 아이들에게도 그런 추억으로 농촌이 남아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신은경(17·여·대구 달서구 상인동)

처음 가는 농촌체험이라 가기 전날부터 기다려졌어요. 깨끗한 공기도 마음에 들었고 밤 늦도록 이어진 캠프파이어도 재미있었습니다. 이번에 체험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의 가장 큰 보물은 보석이 아니라 풍성한 먹을거리를 제공해주는 건강한 땅인 것을 깨달았답니다. 가을이 되면 함께 못 온 아빠, 오빠와 꼭 다시 찾아 오라는 민박집 할머니의 정과 새로운 친구들과의 우정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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