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에 본사를 둔 '대표 상장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POSCO가 8년만에 '1등주식'이라 불리던 삼성전자의 주가를 장중 추월한 반면, 지방은행 라이벌인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주가 대결'에서는 2년여만에 대구은행이 밀렸다.
전문가들은 결국 '실적'이 주가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냉혹한 기업 경쟁에서 '영원한 우세는 없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포항에 본사를 둔 POSCO는 29일 오후 1시56분쯤 전날에 비해 4.17% 급등한 57만 4천 원으로 삼성전자 주가(56만 2천 원)를 1만 2천 원 차이로 제쳤다.
지난해초까지만해도 POSCO가 삼성전자를 넘어선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찾기 힘들었다. 2006년 1월 31일 삼성전자는 사상최고가인 74만 원을 기록한 반면, POSCO의 주가는 22만 원으로 삼성전자의 30%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이후 1년7개월 동안 삼성전자는 실적 악화로 주가가 24%나 떨어진 반면 POSCO는 이익이 계속 늘어나면서 152%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대구에 본사를 둔 대구은행도 29일 종가 기준으로 부산은행에 주가를 추월 당했다. 대구은행은 29일 1만 6천450원, 부산은행은 1만 6천500원으로 간발의 차(50원)이지만 2005년 8월 1일 이후 2년28일만의 역전이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한 때 4, 5천 원까지 차이가 벌어지면서 '부산은행의 추격은 힘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일반적이었으나 올들어 격차가 좁혀지더니 추월이 이뤄졌다.
이익 측면에서 대구은행에 밀려왔던 부산은행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2천185억 원으로 2천155억 원의 대구은행을 추월했다. 특히 부산은행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상승률이 각각 44.6%, 41.2%에 이르러 올 상반기 이익상승률은 대구은행보다 최대 3배 이상 차이를 냈다.
우창범 부산은행 IR팀장은 "향후 호재가 부족한 대구은행과 달리 부산은행은 활황세인 조선경기의 한가운데에 있는데다 이익 상승률까지 커져 투자자들이 부산은행의 미래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대구은행은 30일 장이 열리자마자 다시 부산은행의 주가를 앞섰으며, 부산은행의 주가 우위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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