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권 지역 인사들 제갈길 가나?

이강철, 이해찬 캠프 합류…김병준 영남권 세력화 모색

범여권에서 지역출신 인사들이 곳곳에 포진해 연말 대선을 향해 숨가쁘게 뛰고 있지만 각기 가는 길이 달라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는 최근 이해찬·한명숙 대선 예비후보 지지로 입장을 정리하고 경선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대표적 친노(親盧·친 노무현)주자를 당선시켜 참여정부를 계승·발전시킨다는 목표로 노동부장관을 지낸 권기홍 단국대 총장, 교육부총리를 지낸 윤덕홍 한국학연구소장 등 거물급을 이 전 총리 선대본부에 참여시켰다. 이 특보는 특히 이 후보의 '인상'이 너무 딱딱하다며 "하루 열번씩 거울을 보고 크게 웃으라."며 '코디네이션'까지 하는 등 캠프내 전천후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신당에 참여하지 않고 장외 주자로 나설 계획이다. 이 특보가 '현실적인 길'을 택한 반면 김 위원장은 "참여정부를 부정한 신당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각을 세우고 있다.

경북 고령출신인 김 위원장은 또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김혁규 전 의원 등과 함께 영남권 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김부겸 의원은 일찌감치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돕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손 전 지사를 영입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고, 현재는 선대부본부장으로서 캠프를 진두 지휘하고 있다. 이강철 특보와 '형님 동생'하는 사이지만 5일까지 치러지는 예비경선(컷 오프) 1위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이 특보가 지원하는 이해찬 전 총리 측 등의 공격을 막아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민주신당의 주자로 뛰고 있는 유시민 의원과 추미애 전 의원도 각각 경북 경주와 대구가 고향인 출향 인사이다. '참여정부의 최대 수혜자'로 자청하는 유 의원은 맹렬 지지자의 지지를 업고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승승장구한 추 전 의원은 참여정부 내내 칩거하다 대선전에서 정치적 도약을 노리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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