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제11회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4년후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할 대구시에게 여러모로 타산지석이 되는 대회였다. 오사카 대회는 선수단과 보도진에 대한 매끄러운 운송 체계와 교통 흐름,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등에 힘입어 비교적 잘 운영됐으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경기장의 낮은 열기와 저조한 기록이 아쉬움을 남겼다.
주로 예선 경기가 열리는 오전 섹션과 결승 경기가 많이 열리는 오후 섹션으로 나눠진 경기에서 오전 섹션의 경기장 관중은 20% 정도에 불과한 경우가 많을 정도로 썰렁했다. 오후 섹션 경기 역시 가장 관심을 모은 남자 100m결승 경기때에도 경기장 일부에 빈 좌석이 보였고 때로는 절반 가까이 빈 좌석이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오사카 대회 조직위원회는 일본의 낮은 육상 열기를 우려, 조직위가 오전 경기에 '학생 관전 프로그램'을 마련해 무료 입장시켰으나 넓은 경기장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오사카 시민들의 관심도 높지 않은 편이었다. 오사카 시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또 IAAF의 권장사항인 문화행사 등 다른 부대행사를 예산 문제로 거의 준비하지 않아 대회 분위기를 살리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또 무더위로 인해 기록이 저조한 점도 아쉬웠다. 1997년 아테네 대회와 2001년 캐나다 에드먼튼 대회에 이어 세계 신기록이 단 하나도 세워지지 못했고 남자 마라톤의 2시간15분59초, 여자 100m의 11초01 등 일부 종목의 우승 기록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온 기록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저조했다.
또 이번 대회에선 단거리 3관왕 타이슨 가이, '황색 탄환' 류시앙(중국), 여자 단거리 3관왕 앨리슨 펠릭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중·장거리를 제패한 버나드 라갓(미국) 등이 뜨는 별로 각광받았고 아사파 파웰(자메이카), 여자 중거리의 마리아 무톨라(모잠비크), 일본의 무로후시 코지 등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개최국 일본은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바탕으로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5개의 메달을 목표로 했으나 마지막 날 여자마라톤에서 동메달 1개를 따내는 부진에 그쳤다.
4년 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대구시로서는 오사카 대회가 무더위, 낮은 육상 열기, 개최국의 낙후된 경기력 등 대구와 유사한 측면이 많아 더욱 철저히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특히, 일본 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경기력은 심각한 문제로 대한육상연맹의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홍승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지원단 지원부장은 "오사카 대회를 보고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고민을 갖게 됐지만 대구 시민들이 2003유니버시아드 대회라는 큰 대회를 잘 치러낸 경험과 열정이 있기 때문에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오사카 대회에 비해 뜨거운 열기 속에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으로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오사카에서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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