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총선 공천 어떡해"…속타는 지역 親朴 의원 행보

'당내 朴 위상' 따라 결속력 달라질 듯

2일 달성 행사에선 예상보다 적은 지역출신의 친박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당 경선에서 똘똘 뭉쳐 박 전 대표에게 확실한 지지를 보여준 대구·경북의 친박 의원들이'이명박 대선호'에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겉'=이날 달성 행사에 대구에서는 박종근·이해봉·유승민·주성영·곽성문 의원 등 5명이, 경북에선 이인기·김성조 의원 등 2명이 참석했다. 경선 기간 동안 친박으로 활동했던 경북의 최경환·김재원·김태환·정희수 의원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태환·정희수 의원은 지난달 30일 지리산에서 열렸던 국회의원 및 당원협의회 위원장 연찬회에 참석했었다.

김태환 의원은 3일 한·일 의원연맹총회 차 방문한 모리 전 일본 수상과의 선약, 정희수 의원은 가족들과 여행, 최경환 의원은 외유, 김재원 의원은 연락이 되지 않은 상태.

하지만 이인기 의원은"참석 가능한 의원들은 모두 나왔다."며 "대구·경북의 민심과 당심이 박 전 대표에게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박 전 대표의 뜻을 받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속'=지역 정치권에서는 지역의 친박 의원들의 속이 그리 편치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단 박 전 대표 중심으로 '뭉치자.'를 외치고 있지만 실천이 그리 녹록지 않은 것. 달성 행사가 자축 행사였다면 지지 국회의원들이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겠냐는 시각이 정치권에 없잖다. 또 국회의원들의 경우 당장 대선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생명줄인 내년 총선공천이 어쩌면 더 중요한 상황에서 경선 전만큼의 친박을 외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적잖다.

이와 관련, 친이쪽 인사는 "핵심 인사들이야 박 전 대표와의 행동 일치를 보이겠지만 나머지 인사들은 당내 박 전 대표의 역할 수위에 따라 줄서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했다. 정치권은 "박 전 대표의 당내 위상이 어느 범위와 수준까지 인정되느냐에 따라 친박의 결속력 수위와 범위도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종규·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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