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서 9일간 계속됐던 제11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어제 막을 내렸다. 대구는 물론 우리 육상계 전체에도 비할 수 없이 소중한 자기 성찰의 기회가 종료된 것이다. 그게 귀중한 것은 지난 3월의 13회 대회 유치 확정 이후 우리가 처음으로 경험한 '유사 실제 상황'이었던 탓이다. 2년 뒤의 베를린대회가 또 있긴 하나 남은 준비 시간 등을 감안한다면 그 중요성이 이번 대회와는 비교가 안 되는 셈이다. 대구시청이 두 차례에 걸쳐 적잖은 숫자의 참관단을 현지로 보냈던 것도 그래서일 터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서는 우리의 관련 준비 후진성이 또 한번 명백해졌다고 한다. 선수 지원 시스템이나 행정적 뒷바라지 분야의 고질적 결함이 그 중에서도 핵심이다. 물론 진작부터 대책까지 거론돼 오기도 했으나 이번 대회를 계기로는 특히 코치진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그건 우리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대구 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한 일이라고 했다. 대회 흥행의 성패가 개최국 선수들의 경기력 여하에 달려 있음이 이번 오사카 대회를 통해 또 한번 입증됐기 때문이다. 오사카는 인구가 대구의 5배인 1천200만 명을 넘지만 이번 대회 하루 평균 관객은 겨우 2만 명을 웃돌다가 자국 선수들이 막바지 선전하면서부터 만원을 이루기 시작했다는 얘기이다.
이런 사정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해 좋을 일이 아니지만, 대구시청에는 그 외에도 대비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할 분야들이 상당수 짚였으리라 믿는다. 오사카 대회장에 홍보부스 하나 제대로 없더라는 지적도 마찬가지이다. 오는 14일 대회 조직위원회를 출범시킬 것이라 하니, 이번 참관 성과를 바탕으로 부지런히 큰 밑그림을 완성한 뒤 서둘러 실행 단계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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