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들은 가능한 설탕을 멀리해야 한다. 설탕은 칼로리가 높고 먹고 나면 금방 혈당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탕의 달콤한 유혹을 떨치기란 쉽지 않다. 단맛은 기분을 좋게 하고, 음식 맛을 내기 때문에 오랫동안 설탕을 먹었던 사람이 설탕을 자제하기란 어렵다. 어떻게 해야 할까?
◆비만에다 혈당 높으면 설탕 멀리해야
설탕은 청량음료, 케이크, 아이스크림, 캔디, 젤리, 잼, 과자 등 많은 음식물에 포함돼 있다. 게다가 빵이나 우유, 과일은 물론 반찬에도 설탕이 들어있기 때문에 설탕을 전혀 먹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설탕이 든 음식물도 균형 있는 식사요법을 위한 식단에 포함되기도 한다. 물론 인슐린으로 인한 저혈당 상태에서 설탕이나 사탕 등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설탕을 섭취해서는 안 된다.
설탕은 영양가 있는 감미료이다. 설탕을 먹으면 칼로리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매일 먹는 설탕 이외에 꿀이나 과당, 포도당들도 모두 칼로리가 높은 당분이다. 과일에는 설탕은 없지만 과당이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은 과일을 많이 먹어선 안 된다. 홍삼이 당뇨병에 좋다고 해서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순수한 홍삼이 아닌 홍삼캔디처럼 설탕이 든 제품은 혈당을 높일 수 있다.
당뇨병이 잘 조절되고 체중이 정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 식단에 설탕을 포함할 수 있다. 이때는 혈당을 자주 측정해야 한다. 하지만 비만이고 혈당이 높은 경우엔 설탕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단맛이 그립다면 대용설탕
단맛을 즐기면서 칼로리가 많지 않고, 혈당을 올리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대용설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흔히 인공감미료라고 불리는 대용설탕은 달기는 하지만 설탕맛과는 다르다. 하지만 대용설탕을 오랫동안 사용하면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인공감미료를 쓸 경우 의사나 영양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겠다. 흔히 사용하는 대용설탕에 대해 알아본다.
▷아스파르탐=아미노산으로 만들어진 감미료이며 칼로리가 있다. 하지만 설탕보다 단맛이 200배나 강하기 때문에 적은 양을 쓸 수 있어 칼로리 섭취량은 적다. 국내에선 '그린스위트' 같은 상표로 판매되고 있으며 저 칼로리 콜라 등에 들어있다. 아스파르탐의 단점은 열을 가하면 단맛이 없어지므로 요리에 사용할 수 없으며, 먹고 나면 두통이 생긴다는 보고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일반인이나 당뇨병 환자에게 적당량의 사용은 안전하다.'고 발표했으며, 미국당뇨병학회에서도 아스파르탐의 사용을 인준했다.
▷사카린=칼로리가 없는 감미료이다. 많이 사용하면 뒷맛이 쓰다. 사카린을 많이 먹은 동물에게 방광암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에 대한 위험성이 문제되고 있다. 하지만 적은 양을 쓸 경우 사람에게 암이 생긴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미국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사카린을 설탕 대신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사카린은 태반을 통해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임신부는 먹지 말아야 한다.
▷과당=포도당과 비슷한 구조로 돼 있어 칼로리가 높다. 당뇨병이 잘 관리되는 사람에게는 혈당을 높이 올리지 않지만,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사람의 경우 과당을 먹으면 혈당이 높이 올라가므로 사용해선 안 된다. 과당은 설탕보다 2배 정도 달기 때문에 조금만 넣어도 단맛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설탕에 비해 칼로리 섭취를 반으로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체중을 줄여야 할 사람에겐 권할 것이 못된다.
▷소르비톨=단맛이 있어 식품첨가물로 많이 쓰인다. 장기간 사용에 대한 안전성은 검증되지 않았다. 소르비톨만을 단독으로 많이 먹으면 설사가 난다. 칼로리가 있으므로 체중감량을 목표로 할 때는 사용할 수 없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원규장 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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