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영상)독도 주변 해역 아열대성 어장 변화?

불법 설치 그물·어구로 황폐화 가속…지난달 말 수중 촬영 확인

▲ (사진 위)아열대어종으로 분류되는 파랑돔 등이 독도 해역에서 자주 관찰된다. (사진 아래)독도 수중에서 목격된 돌돔.
▲ (사진 위)아열대어종으로 분류되는 파랑돔 등이 독도 해역에서 자주 관찰된다. (사진 아래)독도 수중에서 목격된 돌돔.

독도 주변 해역이 아열대성 어장으로 서서히 변하고 있다. 또 불법으로 설치된 각종 그물과 어구들로 인해 물고기들의 산란장소가 황폐화되면서 어족 자원이 감소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달 말 대구다이버스클럽 7명의 대원들과 함께 독도 해역에 대한 수중 촬영을 했다.

이곳은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난대성 어족과 생물들이 풍부한 수역인 점을 감안해도 제주도 일원에서 볼 수 있는 아열대 바다 어족인 파랑돔, 독가시치, 제주도 특산물인 다금바리류의 제주옥돔 등이 많이 목격됐다.

아열대성 어종 증가와 함께 두드러진 변화는 어장 황폐화. 일부 어민들이 고기를 잡기 위해 그물로 섬을 휘감아 어족들의 산란장소가 쓰레기장처럼 변했다. 부속도서인 큰가제바위, 삼형제굴바위, 보찰바위 주변에는 그물 때문에 바다 속 촬영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다.

지난해 탐사 때는 많이 볼 수 있었던 해삼이나 뿔소라가 3분의 1로 줄어들었고 명물이던 전복은 찾아 보기 힘이 들 정도였다.

물고기 역시 그 수가 많이 줄었다. 때로 몰려다니던 독도 우럭과 코돔(독도돔)은 멸종된 상태다. 누가 설치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그물과 유령통발로 인근 어장은 피폐화되고 있었다.

30여 년째 독도 바다를 90회 가까이 탐사해온 한 대원은 "최근 2, 3년 사이에 엄청나게 바뀌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정윤열 울릉군수는 "독도는 대황, 감태 등 갈조류가 해중림을 이룬 아름다운 수중 경관을 자랑하고 100년 전만 하더라도 약 2만 마리의 바다사자가 살고 있던 세계 최대의 바다사자 서식지였다."며 "영세한 지자체인 울릉군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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