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컷 오프)을 통과한 후보 5명 간에 치러질 본 경선은 친노(親盧·친노무현) 대 반노(反盧·반노무현) 혹은 비노(非盧·비노무현) 간의 경쟁구도로 치달을 전망이다.
친노 주자로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의원이, 반노 혹은 비노 주자로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포진해 있다. 수적으로만 보면 친노 쪽이 한 명 더 많으나, 5일 컷 오프 득표결과에 따르면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이 1, 2위로 앞선 반면 이 전 총리와 유 의원·한 전 총리는 3, 4, 5위로 뒤처져 있다.
이에 따라 친노 주자들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본경선의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일차적인 변수로 꼽히고 있다.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이 24.75%, 24.46%를 얻은 가운데 이·한 전 총리와 유 의원의 득표율을 합산하면 33.93%가 돼 친노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단순 표계산으로는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을 누를 수 있다.
게다가 이 전 총리는 14.37%를 얻어 유 의원과 한 전 총리를 상당히 앞섬으로써 후보 단일화에 탄력을 붙일 수 있다.
문제는 컷 오프에서는 1인 2표제를 실시했지만 본 경선에선 1인 1표제라는 점. 1인 2표제를 통해 제휴투표 혹은 배제투표가 이뤄졌던 컷 오프 성적표를 본 경선의 경쟁력으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단일화 시기를 놓고 본 경선의 지역별 순회투표 직전(이·한 전 총리)과 순회투표 돌입 후(유 의원)로 맞서왔던 갈등이 더욱 불거질 수 있는 것. 유 의원이 본 경선의 성적표를 일부 지역이라도 받아보고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주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있다.
반노(비노) 측에서는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 간의 득표차가 초박빙으로 드러남에 따라 손 전 지사의 대세론이 상처를 입게 됐고, 정 전 의장과의 경쟁은 더욱 첨예화될 것으로 보인다. 본경선에서의 여론조사 도입 여부를 놓고 맞서왔던 두 후보 간의 갈등도 고조될 수 있다. 당내 조직력에서 앞서왔던 정 전 의장은 여론조사에 반대하는 입장.
결국 본경선의 대결구도는 친노 후보들의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손 전 지사·정 전 의장· 친노 후보 간의 3파전으로 압축되고, 판세는 팽팽해질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친노 후보들의 단일화 협상이나 지역순회 경선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지,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지도 주목된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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