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경선(컷 오프)에서 탈락한 4인(추미애 전 의원·김두관 전 장관·천정배·신기남 의원)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주자는 5위 한명숙 전 총리(1천776표)와 100여 표 차로 6위에 그쳐 고배를 마신 추미애 전 의원. 낙선 4인방 중 가장 높은 득표를 기록한데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남권 출신 여성후보였기 때문에 영입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1, 2위를 차지한 손학규·정동영 후보 측에서는 추 후보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태세다. 초박빙으로 2강 체제를 구축한 손·정 캠프는 6위 추 후보를 누가 끌어오느냐에 따라 본 경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추 전 의원은 컷 오프 탈락 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구체적 계획은 없다. 용광로 정신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헌신하겠다."고 말해 일단 타후보 지지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5일 당선자 5인이 발표되던 국회 헌정기념관 현장에서도 '추미애가 포함됐더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운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나왔다.
천 의원은 독자 창당과 함께 출마를 선언한 문국현 유한킴벌리 전 사장과의 연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천 의원은 예비경선 전부터 문 전 사장과 희망 대화를 나누며 공동 토론회를 열기도 했기 때문. 그는 탈락 후 "민생평화개혁 세력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짧은 글만을 홈페이지에 남겼다. 하지만 천 의원 측은 "신당 경선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독자 노선을 걷기로 한 문 전 사장을 돕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친노(親盧·친 노무현) 후보'로 꼽혔던 신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한 전 총리와 공약발표 행사를 함께 개최하는 등 친노 컷 오프 통과자들(이해찬·유시민·한명숙) 중 단일화되는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신 의원 측은 "친노 주자도 있지만 문 전 사장에 대해서도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두 가지 길을 열어놨다.
영남 지지세에선 단연 앞섰던 김 전 장관은 탈락 후 "단일대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만 해, 컷 오프 통과자들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개혁'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당 밖에서 지지세를 확산시키고 있는 문 전 사장을 지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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