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慶州엑스포 10년, 이제 달라져야 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7'이 7일 개막, 50일간 열린다. 조직위 측은 역대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인다.

여러 측면에서 올해 행사는 이전과 차별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엑스포공원이 종합테마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이 두드러진다. 황룡사 9층탑을 새긴 182m 높이의 경주타워를 비롯해 엑스포문화센터, 신라왕경숲 등 하드웨어가 대폭 보완됐다.

1998년 첫 행사 이후 10년째다. 진지한 성찰과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10년 전 당시만 해도 "지방에서 무슨 세계문화엑스포냐"며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4차례 행사를 무난하게 치렀다. 행사 때마다 평균 3천68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 1천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었다. 특히 캄보디아 정부와 공동으로 치른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6'은 동남아에 韓流(한류) 교두보를 만든 계기가 됐다. 2009년엔 태국 정부와 함께 방콕에서도 개최할 예정이다. 외국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갈 길은 아직도 멀다. 행사가 단발적인 반짝 효과에만 그칠 뿐 경주의 관광산업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분명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가 준비단계, 성장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질적인 내실화가 관건이다. 행사 때마다 불거지는 입장권 강매, 바가지 상혼, 무질서, 서비스 결핍 등 문제점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흡인력 부족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우리끼리만 북적대서야 반쪽의 성공밖에 되지 않는다. 다섯 번째 맞는 이 행사가 침체된 경주의 관광산업 활성화는 물론 한국 문화산업의 견인차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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