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세계문화 엑스포2007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에는 볼 것이 많다. 조직위원회의 추천뿐만 아니라, 기자가 둘러보기에도 이틀쯤 여유를 갖고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모두 구경하고 체험해보면 좋겠지만 어렵다면, 꼭 챙겨보면 좋을 전시와 공연'영상 및 건축물을 소개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은 9월 7일부터 10월 26일까지 50일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및 경주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추석날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된다.

◆엑스포의 꽃 경주타워

신라의 황룡사 9층 목탑을 현대식으로 해석하고 음각화한 건물이다. 높이 82m(황룡사 9층 목탑의 높이)로 경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며,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타워 3층에서는 엑스포공원 구석구석을 내려다볼 수 있고, 인근 보문단지와 신라밀레니엄파크의 웅장한 전경도 한눈에 들어온다. 명활산이 가로 막혀 경주시내는 보이지 않는다. 경주 시내를 보려면 높이 200m에 이르는 타워를 건설해야 한다. 그럴 경우 황룡사 9층 목탑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전망대의 기능만 남을 위험성이 있다. 타워내에 스카이라운지와 고공 전망대가 마련돼 있고 일몰 후에는 타워 외관을 배경으로 환상적인 레이저 쇼가 펼쳐진다.

△ 경주타워 멀티미디어 쇼=야간 참여 프로그램으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타워를 무대로 영상, 조명, 레이저, 불꽃, 퍼포먼스, 음악 등 다양한 효과가 어우러진 멀티쇼로 황룡사 9층 목탑 탄생설화를 현대식으로 스토리텔링한 내용이다. 스토리가 있지만 나레이션이나 연기가 아니라 음악과 빛으로 특별한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기간 내 매일 일몰 후 15분 정도 진행.

△ 한국 디지털 문화 원형전=경주타워 전망대 1층에서 열린다. 해모수, 소서노, 주몽, 금와왕 등 우리나라 설화'역사관련 인물 캐릭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신라선박, 신라 삼년산성, 토기, 장신구, 신라인 얼굴, 화랑, 기마병 등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 전시하고 있다.

◇ 엑스포문화센터

경주타워와 함께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이다. 신라 건국설화에 등장하는 '난생신화(卵生神話)'를 형상화해 외관을 꾸몄다. 신라문화의 부활 의지를 담은 건물로 첨단설비의 공연장(741석)과 전시실, 카페테리아로 꾸며져 있다. 엑스포 행사기간 뿐만 아니라 연중 문화'예술 행사가 열린다.

△ 백남준 특별전='백남준 비디오-아트' 중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작품 106점이 전시된다. 이는 국내 최대 전시이다. 특히 작가 백남준을 비디오-아티스트라고만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비디오-아트를 비롯해 드로잉작품까지 관람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품 '백팔번뇌'를 비롯해 멀티 모니터, 비디오, 조각 오브제, 평면 등으로 구현된 백남준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토우대장 차차=신라 설화와 역사를 모티브로 현대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어드벤처 판타지. Full 3D 스테레오 애니메이션으로 신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토우대장 차차와 신라 소녀 유지의 꿈과 모험을 그린 사랑 이야기이다. 죽은 사람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한다는 신라의 기마무사 토우를 의인화한 이야기이다. 대사는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로 더빙돼 있다. 문화센터내 극장에서 1일 15회 정도 상영하며 1회 18분.

'토우대장 차차' 관람 후 경주센터 뒤편 '풍월주방'으로 이동해 3D로 영화의 장면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 디지털과 함께 하는 재미있는 미술여행=프랑스 국립미술관연합이 공인인증한 명화 원본 필름을 전사해 제작한 고급 복제화 및 조각 작품을 전시한다. 시대별 서양 미술사 주요 작품 복제화 52점을 전시해 지금까지 교과서를 통해 단편적으로 접했던 미술사를 한 장소에서 체험할 수 있다. 서양 미술사를 주제로 한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다.

◇ 왕경림

엑스포 공원 입구에서 좌우와 앞쪽에 펼쳐진 18만㎡ 공간에 사업비 104억 원을 들여 천년고도 서라벌의 숲을 재현했다. 우리나라 고유 수종과 향토 수종으로 거대한 수림대를 만들고 소나무'느티나무'회화나무'팽나무 등 높이 8m가 넘는 나무 62종과 2m 이하의 관목 38종, 꽃과 풀 21 종 등 모두 2만 5천 그루 나무와 2만 1천 포기 꽃을 심었다.

육부촌을 형상화환 '육부림', 서라벌의 계림을 재현한 '왕경림', 안압지 모형이 연못 등 테마별로 구성돼 있다. '선덕광장'에서는 야외공연이 펼쳐지고, 포석정 모양의 어린이 놀이시설과 분수대를 갖춘 '곡수원'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숲 내 '천년의 길'에서는 전통문화 이벤트와 퍼레이드가 자주 펼쳐진다.

△ 신라왕경 숲 로하스 축제=왕경숲 일원과 백결공연장에서 외국 무용단(35명)을 주축으로 종합공연인 멀티쇼, 퍼레이드(1일 2회), 거리공연(1일 20회 이상) 등이 펼쳐진다. 거리공연과 오픈 스테이지에서는 이색적인 공연과 더불어 관람객이 함께 참여해 춤, 장기자랑, 묘기 등을 펼쳐 보일 수 있다. 또 외국인 미녀들이 펼치는 퍼레이드에서는 공연자와 관람객이 함께 손을 잡고, 길놀이를 펼치는 등 구경뿐만 아니라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 백결공연장

백결은 신라시대 거문고 명인으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거문고를 탔다고 한다. 가난해서 의복을 백여 군데나 꿰매 입었기 때문에 백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를 기려 만든 엑스포 공원 주공연장이다.

△ 월드 B-boy 페스티벌=테마별, 장르별 다이나믹한 퍼포먼스로 구성해 색다른 문화 체험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춘 한국 공연단의 퍼포먼스와 프리스타일 공연으로 인체의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한국의 전통 문화장르와 접목한 퓨전 공연에 연극적인 요소를 가미한 다이나믹한 공연이다. (1일 2회, 각 30분)

△ Silky Way 공연=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무희와 다양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 축하 축제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찾아온 세계의 축하객들이 어울려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춤을 선 보인다. 어릿광대의 웃음, 곡예사의 묘기가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1일 2회, 각 30분)

◇ 화랑극장의 세계 꼭두극 축제=각 나라의 전통 문화가 살아있는 이야기를 환상적인 인형극으로 표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내용이다. 독특한 표현으로 영상매체에 길들여진 어린이들에게 현장감 있는 연극문화 체험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7개 극단(국내 2, 국외 5)이 참여해 인형극, 마술 및 저글링 등을 보여준다. (1일 7회, 각 30분.)

◇ 천만의 궁전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 특별전=2006년 캄보디아에서 열렸던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전시 컨텐츠를 활용해 핵심테마를 전시한다. 3D 입체영상 '위대한 황제' 상영과 연계, 캄보디아 문화체험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김관용 도지사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조직위원장인 김관용(사진) 경북도지사는 "올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그동안 4회에 걸쳐 쌓아온 노하우를 유감 없이 보여주는 행사가 될 것이다." 고 밝히고 "지역 관광분야와 우리나라 문화산업을 선도한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사는 올해 엑스포의 최대 강점을 '공간'으로 꼽았다. 건축물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되는 경주타워, 신라를 호흡할 수 있는 왕경숲, 정원 같은 공원, 편의시설의 확충 등 하드웨어를 '환골탈태'라고 할 정도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21세기는 도시 브랜드가 도시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다. 내로라 하는 세계 도시들이 도시 특성에 맞는 대표축제와 박람회를 집중 육성해 브랜드화하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도 경주와 경북, 나아가 한국의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사는 무엇보다 시'도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잔치에는 좋은 음식도 많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손님이 많아야 흥이 나는 법입니다. 많이 오셔서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보고, 즐기고, 느끼고, 맛보시길 바랍니다."

◇백상승 경주시장

백상승 경주시장(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조직위 부위원장'사진)은 엑스포 성공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며 함께 보고 즐기는 일이 남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백 시장은 "행사기간 동안 원활한 교통소통과 축제분위기 조성 및 홍보에 역점을 두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특히 엑스포 공원뿐만 아니라 경주시가지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경주시는 엑스포 행사기간 내 매주 화'목요일에 거리 이벤트, 토요일에는 시민운동장 앞에서 청소년 문화마당과 테마별 문화재답사를 진행한다. 주말과 휴일에는 첨성대 옆에서 전통문화체험과 별자리 관측과 전시도 열린다. 또 매주 일요일 노서고분군에서는 연예인과 지역 예술팀이 참여하는 시가지 야간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이 외에 상가축제, 낙동가요제, 안압지 상설공연, 신라문화제 등 어느 때보다 풍성한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경주시는 이번 엑스포를 천년 고도 경주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로 삼을 것입니다. 엑스포를 둘러보신 후에는 경주 시내로 오셔서 다양한 문화축제를 구경하시고 즐기시기 바랍니다. 경주 어디에서나 천년고도의 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행사도 있어요

△ 러시아 아이스 발레&쇼=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을 초청, 주옥같은 클래식 명작과 세대를 아우르는 이야기로 꾸몄다. (1일 2회, 각 70분)

(처용의 집 옆 아이스 공연장. 입장료 별도. -일반 1만원, 고등학생이하 8천원)

△ 뷰티 EXPO=화장 문화의 어원, 역사, 변천된 화장기술에 관한 사진과 소품, 그림 등을 전시한다. 퍼포먼스와 체험교육 프로그램으로 편성돼 있다. (화랑광장. 입장료 별도.- 일반 3천원, 고등학생이하 2천원.)

△ 지구촌 민속난장=각 대륙별 민속 상품과 음식을 전시 판매하고, 현지인이 전통복장을 입고 상품 제작을 시연한다. 20여 개 국 민속상품 판매, 인도, 일본, 브라질, 중국, 터키 등 5개국 전통 음식 판매. 아사달 공원 및 저자거리에서 열린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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