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9회 효석 문화제' 봉평서 열려

36년간(1907~1942)의 짧은 생애를 살면서 어린시절 고향서 겪은 많은 이야기를 작품 속에 그린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의 문학이야기를 돌아보는 '제9회 효석 문화제'가 7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특히 올해는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보다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질 전망이다.

◆토속적이며 서정적인 가산문학의 향기를 좇아

현재 활동 중인 문인 100명을 초청, 전국문인대회를 성대히 연다. 이들은 각종 세미나와 심포지엄, 문학인의 밤 등 개별 행사를 통해 봉평 효석문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과 직간접으로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이들 중 특별히 이효석문학상 수상자들로만 구성된 문인들은 가산문학의 고장에서 독자와 문학이야기와 시낭송 대회를 열기도 한다. 특히 '메밀꽃 필 무렵'의 소설 내용을 15개의 대형 걸개그림으로 형상화해 전시하는 공간은 소설의 다른 묘미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제 기간 동안에는 또 주행사장에서 백일장도 열린다. 오전 9시 30분까지 현장에서 신청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메밀꽃밭 오솔길을 걸으며…

테마포토존과 자연포토존에 조성된 메밀꽃밭을 따라 걷는 문학 속 현장체험과 흥정천에 놓인 돌다리, 나무다리, 섶다리 등을 건너는 옛 추억을 되짚어 보며 개울에 발을 담그고 고향의 향수도 달래볼 수 있다.

어릴 적 추억을 돌아보는 봉숭아 물들이기와 수수깡과 종이로 배를 만들어 개울가에 띄워 보내며 소원을 비는 봉평땅 자연체험마당 등도 열린다.

메밀주제관에선 세계 메밀꽃의 종류를 알아보고 메밀 압화를 만들어 볼 수 있으며 메밀로 만든 토속 음식의 시식회도 갖는다.

◆전통장터의 분위기에 흠씬 빠져

1930년대 시골 장터로 변신한 봉평장에서 과거의 여행을 경험한 후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려 집짓는 터를 다지는 지경놀이를 비롯해 윷놀이, 굴렁쇠놀이, 비석치기 등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도 즐길 수 있다. 도리깨 마당과 지게지기, 우마차 끌기, 재래 닭싸움 등 옛 농사체험도 가능하다. 가산공원 옆엔 옛 충주집이 연출돼 주모가 떠주는 막걸리 한 잔을 걸칠 수 있다.

◆둘러보는 재미가 있는 전시와 공연

메밀꽃 사진들과 영화 속 봉평의 모습을 담은 영상물전과 전국 사진공모전 입상작품을 모은 전시회가 보조행사장을 중심으로 열려 곳곳에 볼거리를 제공하며 평창군 8개 읍면 특산품과 농산물이 전시 판매되기도 한다.

이 밖에도 국립국악원과 평창군 민속공연단 등이 벌이는 60~70여개의 공연은 이달 10일을 전후로 만개하는 하얀 메밀꽃처럼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활짝 펼쳐진다.

◇봉평의 명물 먹을거리-메밀국수

봉평의 대표적인 토속음식 메밀국수는 육수 맛이 시원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웃한 진부 등에선 육수를 사골을 곤 육수를 이용하는 반면에 봉평에서는 과일과 야채, 한약재 등으로 육수 맛을 내기 때문에 특히 술 마신 후 해장용으로 인기가 높다. 면발도 쫄깃하면서 부드러워 씹는 맛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국수외 부침개와 묵사발도 있다.

▶봉평면 유명 메밀국수 집=현대막국수, 진미식당, 고향 막국수, 풀내음, 오미식당, 물레방아 등이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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