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이 보인다] 사회책임(SRI)펀드

돈은 얼마나 버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는가도 중요하다고 한다. 이 말처럼 금융상품도 이른바 '착한 상품'이 있다.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곳에 투자해 사회적으로 얼마나 긍정적인 효과를 확산시키느냐에 중점을 둔 것이다. 흔히들 그런 펀드를 SRI(사회책임)펀드라고 한다. 이들 SRI펀드는 기업의 재무구조를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결정하는 순수 주식형펀드와 달리 환경친화기업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우량 기업에 투자하거나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한 열등 기업을 발굴해 가치 향상을 도모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도 서슴치 않고 있다. 쉽게 말해서 담배나 술 등 사회에 좋지 않은 곳이나 단순히 돈이 되는 기업이 아닌 법적, 윤리적, 환경적으로도 긍정적이고 장기적으로도 지속발전 가능한 곳에 투자 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다소 소외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SRI펀드가 활성화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일반펀드에 비해 평균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사회적 책임에 주력하는 100대 기업의 매출이 일반 기업보다 평균 30~40% 이상 높게 달성하고 있다.

자본의 도덕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을 요구하는 시대인 만큼 사회적, 윤리적,공익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SRI펀드는 앞으로 중장기투자의 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2001년 '에코(환경)펀드'로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던 SRI펀드는 펀드시장 침체로 줄곧 투자자의 관심 밖에 머물러왔다. 하지만 2006년부터 국내 펀드시장이 활성화되고 다양한 SRI펀드가 새롭게 출시됨에 따라 국내 SRI펀드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 주식형 SRI펀드의 경우 유사 펀드와 비교 뒤지지 않는 평균수익률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과 자원과 관련하여 물(워터)펀드, 탄소펀드 등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면서 자산 배분의 한 영역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 저출산, 환경오염, 질병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앞으로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우려하고 있다. 큰 자본이 그리고 우리들의 작은 투자들이 앞으로 이슈가 될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투자 되고, 그로 인해 수익이 발생한다면 두마리 토끼를 잡는 투자가 아닐까?

▶지구 온난화 펀드

이 상품은 지구온난화 문제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관련 첨단기술을 갖춰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세계적인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또 세계적인 환경투자전문 자산운용사인 SAM(Sustainable Asset Management)社에서 운용하는 펀드인 SAM 지속가능한 기후(Sustainable Climate) 펀드의 복제판이기도 하다.

이 펀드는 대체 에너지, 물 기반시설, 해안 기반시설, 재난복구사업 등과 관련된 다양한 섹터의 글로벌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대부분 환경펀드가 중소형 펀드인데 비해 이 펀드는 글로벌 대형펀드란 점이 눈에 띈다. 또 에너지, 물, 건강 등 투자대상도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노경우(위드 자산관리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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