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있어요
무남독녀로 자라 결혼을 한 30대 주부입니다. 친정 부모님의 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유난하신 편입니다. 얼마 전 두 분이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오셨고, 육아를 도와주시기도 하지만 저희 부부의 사소한 마찰에도 개입을 하곤 하십니다. 이런 이유로 남편과 친정 부모님과의 관계가 경색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예로부터 사위는 '백년손님'이라 하여 대접을 했습니다. 님의 부모님은 사위를 '백년손님'으로 깍듯이 대접하기보다 '내 자식'인양 스스럼없고 허물없이 대하신 결과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사위가 편하지 않다면 님께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에서 본인과 가장 가까운 분들이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결혼을 매개로 새로운 가족이 되어 살아가다 보면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부모님 입장에선 귀하게 키운 딸의 일이라 외면할 수 없을 테고, 남편의 입장에선 어른들의 개입이 그다지 달갑지 않을 터이니까요. 부부 둘만의 관계보다는, 새롭게 확장된 가족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의해 정작 부부 당사자의 애정에 균열이 생길수도 있답니다. 해결책 없이 외면만 하는 어설픈 봉합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악화될 수도 있으니까 친정 부모님과 남편의 입장 모두 헤아릴 수 있는win-win의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먼저, 결혼을 기점으로 부모로부터 독립을 한 이후로 가정의 중심은 남편과 아내, 두 사람임을 주지해야 합니다. 사소한 것에서 중심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의 선택이고 책임이므로 해결 또한 부부의 몫입니다. 자칫 사랑 혹은 관심이란 이름으로의 객관성이 결여된 개입은 부부에게 오히려 생채기를 낼 수 있고, 그것으로 인하여 부부사이의 갈등의 골은 깊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님의 진정한 정서적인 독립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부모님께 의존하려는 마음을 과감히 버리고 스스로 서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지요. 양육을 위시하여 크든 작든 부부의 일을 부모님께 시시콜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그만큼 개입의 여지가 주어진답니다.
부모님의 의도는 딸과 사위를 위함이고 나아가 딸의 행복을 바라서 일 것입니다. 부부가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부모님께 여유를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어떨지요? 스스로 홀로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십사 말씀드려도 좋을 것입니다. 단, 부모님께서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표현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죠. 작은 일에도 충분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자식 된 도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한때 서운함이 있었다하더라도 머지않아 가시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처가부모에 대한 남편의 속내를 덜어내는 작업을 도와주세요. 그의 불편함을 인정해주고 충분히 들어주어 공감적 이해를 하며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면 어떨까요. 아울러 믿고 지켜봐 주시는 시댁 어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남편께 표현하세요. 오히려 남편의 위로가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가정의 평화와 가족의 행복은 현명한 지혜와 탁월한 균형 감각이 필수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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