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모두들 목소리가 쉬었다. 팀별로 구호하는 모습과 경례하는 동작이 착착 일치, 마치 군대를 방불케 한다. 훈련소에 입소한 훈련병들처럼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평소 느긋한 공무원의 자세는 찾아볼 수 없다. 주어진 과제를 해내기 위해 팀별로 밤늦도록 자체 훈련을 한다. 오전 1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기상은 오전 6시.
칠곡 지천면 영진산업인력개발원내 혁신사관학교 영남본부. 구미시 6급 담당들이 4일부터 1박 2일 동안 받고 있는 혁신교육 현장 모습이다.
지난주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구미시는 곧바로 일선 현장의 리더들인 6급들에 대한 정신무장에 착수했다. 자체 교육보다는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수소문 끝에 혁신사관학교에 교육을 맡겼다.
남유진 시장은 혁신사관학교에 "완전히 바뀐 공무원들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교육 대상은 71명. 1진 36명이 4일 오전 10시에 입소해 1박 2일 동안 입에서 단내나는 훈련을 마쳤다. 2진 35명은 6일 입소했다.
교육내용은 세계 최고의 기업 일본 도요타의 직원훈련기법인 '적극적인 사고방식' 체험. 조직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기탄없이 쏟아내고 내가 어떻게 변하는 것이 조직을 발전시키는가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제시됐다.
교육현장 모습을 지켜본 후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한 남 시장은 "훈련을 통해 조직의 생명력이 살아나도록 직원들을 격려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상사가 되어야 하며, 구미를 신바람나고 행복한 도시로 만드는 데 디딤돌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1기를 수료한 노인종합복지회관 신형수 교육운영담당은 "지금까지의 교육과는 차별화된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행정업무와 세상일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는 급변하는 행정환경변화 속에서 지방행정혁신의 성공을 위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경찬 정책혁신담당관은 "이번 혁신교육은 조직과 현장 속의 낭비요인을 없애고 경쟁력 있는 1등 조직문화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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