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경선일정 변경문제를 놓고 조순형 후보를 제외한 4인의 후보가 당초 일정대로 진행하지 않을 경우 집단적으로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내홍을 치르고 있다.
당 최고위원회의는 인천지역 경선을 앞당겨 20일 열기로 하고 당초 15일로 예정됐던 제주지역은 10월 초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이를 놓고 '지도부의 조순형 봐주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이인제·장상·김민석 후보는 최근 회동을 갖고, "경선 일정변경은 원천무효"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민석 후보는 7일 "당에서 경선일정 변경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오늘 중으로 (거취에 대해) 결정하겠다."며 후보 사퇴를 시사하는 등 내홍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처럼 4명의 후보들이 강경대응에 나선 것은 경선 룰이 조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로 변경돼 왔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천으로 변경된 것에 대해 이인제 후보 측은 "조 후보가 제주 경선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 조 후보의 선친인 조병옥 박사가 제주 4·3 사건 강경진압과 관계 깊은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여론조사 반영을 놓고도 조 후보 측은 20% 이상 반영을 요구했으나, 신국환 후보 등이 여론조사를 아예 빼야 한다고 맞섰다. 민주당은 조 후보 주장에 가까운 여론조사 반영비율 15%안을 최종 확정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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