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까지 선출토록 된 차기 한나라당 대구시·경북도당 위원장 자리를 놓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유례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의원은'경선불사'라는 배수진까지 친 상황이다. 그 이유는 차기 위원장의 경우 대선 선거대책위원장 직과 내년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 점령 등 두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일신문에서는 대구·경북의 주요당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차기 시·도당 위원장 적임자에 대해 탐문취재를 했다.
취재 결과 당원들은 차기 시·도위원장은 당내 경선 공과보다는 대선 승리를 위한 당 화합, 당 외연확대를 위한 강한 리더십 등에 가장 많은 관심을 두었다. 또 국회의원의 선수(選數)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분위기였다.
◆도당위원장
경북의 경우 김광원 현 도당 위원장은 지난 4·25 봉화군수 재선거 때 당후보 선거를 사실상 지원하지 않았다. 당시 당원들은"도당 위원장 자격이 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이번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실질적인 경북의 이명박 대선후보 경선 조직을 이끌었지만 조직 내에서조차 '역할 부재'라는 불협화음을 냈다는 것.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인기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도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지만'지휘 부재'라는 평가가 적잖았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 단체장 공천의 경우 경선잡음 등 후유증이 적잖아 당원들은 리더십이 약하지 않느냐는 평가다. 포항이 지역구인 이병석 의원 경우 "잘 모른다."며 평가를 유보한 당원들이 상당수였다. 당원들과 교감이 거의 없어 당 화합을 이루겠느냐는 시각으로 해석됐다. 대신에 3선으로 지난해 도당 위원장을 역임한 권오을 의원과 재선의 김성조 의원, 초선의 김태한 의원의 이름이 당원들 사이에서 차기 도당 위원장으로 가장 많이 거론됐다.
◆시당위원장
박종근 현 위원장과 안택수 전 위원장으로 압축됐고, 박근혜 전 대표의 텃밭인 대구 정서 등이 감안돼 안 전 위원장보다는 박 위원장에 후한 평가를 하는 분위기다. 당원들은 박 위원장의 경우 강한 리더십과 추진력를 장점으로 들었다. 이는 지난 당내 경선에서 사실상 대구 선거조직을 지휘했고, 그 결과 70%라는 확실한 표를 박근혜 전 대표에서 몰아줬다. 당 조직 리더십을 인정받은 것. 또 지역의 여론주도층으로부터 '일 잘하는 의원'이라는 평가도 당원들의 호평에 적용됐다.
안 전 위원장 경우 이번 당내 경선에서 이명박 대선후보의 대구 캠프 수장을 맡았고, 지난해 지방선거 때는 시당 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무난히 치렀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당 조직화합에 대해선 박 위원장보다는 낮은 평가였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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