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지방에 영업기반을 둔 상장기업 가운데 급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은행은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물론, 최근 총자산에서 대구은행을 앞선 부산은행보다도 더 많은 급여를 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구은행은 남녀간 급여격차가 가장 심한 10개 회사 가운데 5위를 차지, 남녀차별과 관련한 논란도 일으키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상반기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월급 상위 20개 회사 가운데 대구은행이 지방을 영업기반으로 하는 회사로는 유일하게 19위에 올랐다. 대구은행은 직원 1인당 평균 505만 원의 월급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은 480만 원으로 25위, 부산은행은 447만 원으로 40위에 올랐다. 부산은행은 최근 총자산 기준으로 대구은행을 추월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은행보다 월급 순위가 20계단 이상 뒤졌다.
대구은행은 그러나 남자직원에게 월평균 623만 원을 주면서 여자직원에게 월평균 315만 원을 주는데 그쳐 남녀간 월급격차가 308만 원을 기록, 남녀 급여격차 순위가 100대 기업 가운데 최상 수준(5위)이었다.
한편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월급이 가장 많은 곳은 하나금융지주로 올해 상반기에 직원 1인당 평균 620만 원의 월급을 주고 있었다. 기업은행(617만 원), 외환은행(610만 원), 신한지주(600만 원) 등이 뒤를 이으면서 '금융업종은 월급 많은 직장'이라는 기존 인식을 재확인시켰다.
그러나 국내 최대 기업이라는 삼성전자는 직원 평균 월급이 390만 원으로 62위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평균 월급이 가장 낮은 업체들 가운데는 유통업계가 많았다. 유통업계 정상을 다투는 신세계와 롯데쇼핑은 직원 평균 월급이 각각 250만 원과 260만 원으로 하위 1위, 4위를 차지했다.
롯데제과, 농심, STX, 오리온, 고려아연, 대한통운, STX조선, 롯데칠성, 태광산업, LG카드, 대한전선 등도 평균 월급이 300만 원에 못 미쳐 하위 20위권에 포함됐다.
한편 노성석 대구은행 HR지원부장은 "급여항목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공정한 잣대로 분석하지 않는 이상 단순비교만으로 월급이 '많다, 적다'로 평가할 수 없다."며 "금융권 급여는 비슷한 수준이며 대구은행이 다른 곳보다 많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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