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나 국제 행사에 참석기회가 많은 경북대 이모 교수. 7년전까지만 해도 그는 해외 출장을 갈때 비싼 요금을 내면서 '독방'을 고집했다. 탈모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
그러나 이 교수는 요즘 10년은 젊어 보이는 외모로 더 활력에 차 있다.
탈모형태에 맞게 '맞춤가발'을 쓰고 원하는 헤어 스타일로 마음껏 손질할 수 있어 새 삶을 찾은 듯하다.
이 교수는 대구에서 출발해 전국적인 헤어연구소이자 벤처기업으로 성장한 '김찬월 가모'(소장 김찬월)를 착용한다.
가모 연구가 김찬월 소장이 10여년의 갖은 고생끝에 탄생시킨 '김찬월 가모'는 편리성과 경제성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머리카락을 세밀하게 연결하는 특수기술로 탈모, 가려움 등의 부작용이 없고 통풍이 잘 돼 가모를 쓴 채 머리를 감을 수도 있다.
또 전혀 가발 티가 나지 않는 자연스러움도 탈모환자들의 인기를 끄는 비결이다.
◆김찬월 가모(假毛)가 탄생하기까지
"가모라는 미개척 분야에 처음 뛰어들었을때만 해도 돈키호테 취급을 받았습니다. 덩달아 내 인생도 파란만장해 졌죠."
가정형편 때문에 1980년대 후반부터 미용업을 하던 김 소장은 사고로 머리가 심하게 빠진 손님이 찾아왔길래 이를 해결해줄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초반은 시련의 연속.
손님중에는 맞춰간 가발이 마음에 안든다며 집어던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고 가위로 목숨을 위협받기도 했다. 김 소장은 기술이 완전하지 않아 퇴짜를 맞을까 봐 전화도 받지 않았다.
김 소장은 숱한 시행착오 끝에 10여 년만에 답답하고 탈모를 오히려 부추기는 기존 가발의 단점을 보완해 '가모(假毛)'라는 진짜 같은 가발을 개발했다.
김 소장은 마침내 1998년 정부로부터 신지식인에 선정되고 1999년 발명특허, 2005년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가모 전문가로 소문이 나면서 외지 사람들도 몰려들었다. 사업 초기 서울 고객들은 서울 지역에도 연구소를 내 달라고 간청할 정도가 됐다.
현재 김찬월 가모는 대구 3개, 부산 3개, 서울 5개 지점 등 11개 지점을 두고 2만 여명의 탈모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가모(假毛)의 새 지평열어
'김찬월 가모'의 우수성은 본드나 테이프 등 접착제를 전혀 쓰지 않는 결속방법에 해답이 있다.
경쟁사의 가발은 본드 등의 접착제로 부착하는 방식이어서 피부손상이 있고 이물질이 쌓이거나 불쾌감을 주면서 또다른 탈모를 유발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김찬월 가모는 머리카락으로 고정틀을 만들고 여기에 부분 가발을 정교하게 묶는 방식이다. 물이 안젖는 그물망(바이오망)으로 연결한다.
이때문에 착용상태에서도 씻을 수 있고 통풍이 잘돼 두피가 보호된다. 착용 후에도 퍼머나 염색이 가능하고 시간이 지날 수록 부드러워진다. 또 타사 제품이 1년 6개월 정도지만 김찬월 가모는 3년 이상으로 수명은 두배, 관리비용은 절반이다. 김 소장은 5년간 가모 2장의 제작 및 관리비용이 30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명품가모로 세계진출 계획
김 소장은 요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가발이 사람을 창조하고 디자인하는 역할까지 품격을 높여 '가발을 통한 완벽한 자연인'을 만드는 것이다. 김 소장은 이때문에 '가발'이 아니라 '작품'이라 부른다.
탈모상태에 따른 '맞춤가발'이 가능한 제작원리에다 디자인개념을 도입한 명품가모 '라클라스'로 가발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벌써 캐나다, 미국, 영국 등지의 유명인들이 라클라스를 구입했고 국내 유명인들도 300여명이 착용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서울시청 인근에 10월중 새 지점을 내는 등 수도권으로 진출을 확대한다.
김 소장은 "탈모환자에게 새 인생을 열어주는 마음으로 가격 부담이 없고 질 좋은 가모는 물론 한층 개선된 가모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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