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시체육회 '파행인사'

특정 몇몇 자리 독식·갈라먹기 위해 직제개편 강행 논란

문경시체육회 임원 선임이 일부 토호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편파적으로 이뤄져 심한 잡음을 내고 있다.

시체육회가 최근 내부적으로 확정해 13일 발표 예정인 임원 선임안에 따르면 역대 조직 직제에 전혀 없던 실무 부회장·사무차장·홍보이사직을 신설해 그 자리에 각각 A·B·C씨가 4년 임기로 취임할 예정이다.

실무부회장 A씨는 지난 12년간 사무국장직을 맡아 모든 시체육회 살림을 전담해 오다 최근 모 중학교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하면서 자격 조건이 맞지 않아 사무국장직을 사퇴했다.

그런데 A씨는 사퇴하기 직전 실무부회장직을 만든 후 그 자리에 자신이 앉고 예전의 사무국장 업무를 대부분 흡수해 버렸다.

또 지난 7월의 치열했던 사무국장 선임 경쟁에서 탈락했던 B씨는 신설된 사무차장직을 맡음으로써 시체육회 핵심라인으로 등장하는 동시에 실무부회장과 함께 신임 사무국장을 샌드위치 신세로 만들 수 있게 됐다.

더욱이 C씨는 10여 년간 맡았던 감사직을 측근으로 분류되는 D씨에게 물려준 후 자신은 홍보이사직을 신설, 그 자리에 앉았다.

지난 7월 사무국장 선임 경쟁에서 실무부회장 A씨와 홍보이사 C씨는 사무차장 B씨를 지원하는 각종 로비 활동을 벌였다.

시체육회 한 관계자는 "사퇴해야 하는 임원 몇몇이 실무 라인의 '옥상옥' 보직을 만든 후 신임 사무국장단을 허수아비로 만들었다."며 "향후 시체육회는 영향력을 확대한 몇몇에 의해 좌우되면서 파행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경시는 "시체육회에서 작성해 온 임원 50명의 명단을 별 의심 없이 통과시켰다."며 "문제가 있다면 조직개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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