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창] 의료광고와 이미지조작

의료법에는 일반대중을 상대로 하는 의료관련 광고를 할 때, 의사의 특정한 진료 기능이나 방법 등을 소개하지 못하게 돼 있다. 즉 '어느 병원에 가면 신통방통하게 나을 수 있다.'는 광고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진료과목이 복잡하게 나눠져 있어, 내 병은 어디로 가야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일반인은 알기가 어렵다. 또 의사 개개인의 관심분야와 그 기능이 서로 달라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의료 업무에 있어서, 일반 대중이 자기에게 적합한 병원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의료법이 이런 것들을 광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환자의 알 권리에 비추어볼 때 무리한 제한 규정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더 큰 부작용을 우려하는 이유가 있다.

의료업을 비영리적 행위로 인정하고, 상업적으로 환자의 유인하는 광고를 금하는 것은 의료행위가 갖는 특수성 때문이다.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전문분야가 상업적으로 왜곡되어 전달되고, 이미지가 조작되면 그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의약품 선전에 있어, 특정의 약을 복용하면 관련된 문제들이 금방 그리고 깨끗하게 해결 될 것이라는 광고, 그리고 반복적인 암시는 환자의 알 권리보다는 더 큰 부작용을 낳기 때문이다.

'씹으니까 참 좋다.'는 광고는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약 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으로 사실로 믿어서는 안 되는 광고이다. 하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사실로 믿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언론 매체에서 뜨거운 감자로 등장한 허위 학력에 관한 폭로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고상하고 우아하게 그리고 능력 있는 분으로, TV에서 만들어진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접할 때 우리는 무엇을 사실로 믿어야 할지 당황스럽다. 대중매체가 선택해 보여주는 것이, 사실은 예쁘게 포장된 조작된 이미지라는 사실이다.

본인들은 그런 사실을 공포한 적이 없다고 하나, 결국은 자기 관리의 소홀로 빗어진 소극적인 방조이며 은근히 즐기고 득을 본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학력이 그 사람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은 절대로 아니며, 현재의 그분들이 있게 한 것은 피나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거짓을 가지고 이미지를 포장하였음을 내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좋은 이미지가 실재로는 허위사실에 기초한 것이라는 데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의료 광고도 비슷하다. 광고는 그 속성이 전체보다는 특정부분이 더 많이 강조되고, 과장되어 좋은 것으로 포장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단점은 숨겨지는 등 왜곡되어 틀린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전해주게 된다. 의료상식이 약한 일반의 소비자는 숨겨진 사실은 모른 채, 왜곡된 정보에 쉽게 현혹되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의료광고는 공익성이 우선되어 제한하고, 심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단체의 상식이다.

학력이 그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일 수는 없지만, 허위로 미화하는 것은 우리가 넘어서는 안 되는 사회통념의 한 기준일 수는 있다.

최성진(최진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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