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정 50% 영천 '금호태양광발전소' 무산

영천 금호 주민 진입로 사유지 점유이유 공사장 진출입 막아

▲ 땅 소유주가 차량 통행을 못하도록 입간판 등으로 막은 금호태양광발전소 공사장 진·출입로.
▲ 땅 소유주가 차량 통행을 못하도록 입간판 등으로 막은 금호태양광발전소 공사장 진·출입로.

영천 금호읍 신대리 일대에 추진 중이던 금호태양광발전소 건립이 백지화됐다.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준공 예정으로 공사비 10억 원가량이 투입돼 공정 50%를 기록해온 태양광발전소 사업이 중도 하차한 것.

금호태양광발전소는 지난 2월 경북도로부터 금호읍 신대리 구 금호랜드 2만 6천455㎡ 부지에 연간 전력생산량 1천460㎿, 설비용량 1천㎾h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 허가를 얻어 지난 5월부터 공사가 진행돼 왔다.

그러나 공사가 시작되자 공사장 진·출입구 땅 주인을 비롯한 일부 주민들이 공사장 진입로가 사유지를 무단 점유했다며 입간판 등으로 공사차량 출입을 가로막았다.

시행사 측이 공사장 부지 내에 다른 도로를 내자 이들은 먼지가 많이 난다며 대책을 요구하면서 다시 차량 출입을 반대하고 나섰다.

시행사 측은 이들이 공사에 동의하는 대가로 공사장 부지 인근 땅을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값에 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발전소 시행사 관계자는 영천시의 무성의한 행정도 기업할 의욕을 꺾었다고 비판했다. 환경 관련 민원이 제기되자 행정지도 등 계도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행정처분을 내리는 등 기업하기 어려운 여건을 만들었다는 것.

이에 대해 공사 반대자들은 "사전에 주민 전체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 소유자와 협의 없이 차량이 통행하는 것은 사유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또 "공사가 진행될 경우 건설폐기물 등으로 인한 농경지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곳은 지난 5월 공사가 착공된 이래 기초토목과 구조물 전기실 등 내부가 이미 완공단계에 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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