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석선물-백화점 최고가 선물

백화점들이 올해 추석 선물 시즌을 앞두고 초호화 프리미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지역 백화점들은 가격만 들어도 입이 딱 벌어질만한 상품들을 내놓고 소수의 선택받은 '귀한 분'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롯데와 신세계는 1천 500만 원짜리 '루이 13세 블랙 펄' 코냑을 내놓았다. 1906년 레미 마틴 가문만을 위해 특별 제조된 단 한 통의 배럴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수량은 전세계 786병 뿐이란다.

또 롯데는 1년에 2만 상자만 한정 생산한 '샤토 라투르 세트'를 770만 원에, 무형문화재 한춘섭 선생이 만든 '담양한과 예인' 한과세트를 500만 원에 판매한다. 하지만 이들 상품은 대구'경북지역 백화점에는 없다. 롯데 부산점 카탈로그에 실린 수백만 원 짜리 위스키나 굴비 등도 대구'상인점 카탈로그에는 빠졌다. 백화점 관계자는 "워낙 초고가인 선물의 경우 판매 수량이 지극히 한정돼 있고, 고객들이 직접 본점이나 해당 점포에 문의해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카탈로그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1일까지 프레스티지 상품권을 판매한다. 액면가는 무려 1천만 원. 초고액 상품권에 맞춰 롯데상품권 10만 원권 3매, 패밀리레스토랑 식사권(5만 원), 롯데 전점 3개월(1일 3시간) 무료주차권도 준다.

백화점의 선물 판매경쟁에서 가장 치열한 품목이 바로 정육이다. 대구백화점은 팔공상강우 중 1++ 등급만 선별해 안심, 등심, 갈비살 등 고객 주문에 맞춰 제작하는 '프라임 한우1호'(4kg/50만 원)를 내놓았다. 동아백화점은 지역 거세한우 중 1++ 등급을 엄선해 최고 기술의 육부장들이 일일이 칼집을 내서 가공한 '한우명품 VIP 특호 세트'(6.6kg/69만 원)을 최상품으로 내놓았다. 롯데백화점은 단독 한우브랜드로 등심스테이크와 불갈비, 안심스테이크와 살치살 등이 포함된 '우리얼 명품한우'(5.4kg/65만 원)를 판매한다.

'밥도둑'이라는 애칭이 붙은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도 초고가 선물 중 하나. 동아는 전통염장 방식으로 생산한 국내산 참조기 중 씨알이 굵은 최상급 10마리로 구성한 '명품세트'(1.9kg 이상/70만 원)을 선보였고, 롯데는 '굴비세트 특선'(2.5kg/100만 원)을 내놓았다.

와인과 위스키도 빼놓을 수 없는 고가 상품. 롯데는 샤또 그뤼오라로즈 78년산 750ml 2병과 액세서리로 구성된 '그뤼오라로즈 세트'(100만 원)을 판매한다. 프랑스 보르도의 생 쥘리엥 지방에서 생산되는 와인으로 병에는 왕실의 와인임을 알리듯 '와인의 왕, 왕의 와인(LE ROI DES VINS, LE VIN DES ROIS)'이라는 라벨이 붙어있다. 대백은 최고급 위스키인 '로얄 살루트 38년'(750㎖/165만 원)을 판매한다. 38년산은 '스톤 오브 데스티니'(Stone of Destiny ; 스코틀랜드에서 왕의 즉위식에서 왕좌 역할을 하는 돌)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수작업으로 만든 병이 중후한 느낌을 준다.

홍삼 제품도 인기가 높다. 동아는 6년근 홍삼 중 최상급으로 구성된 '정관장 천삼'(30뿌리 600g/97만 1천 원)을, 대백은 '천삼 15지'(19뿌리 가량 600g/184만 9천 원)을 선보였다. 엄선한 6년근 수삼을 깨끗이 세척한 후 증삼, 건조한 뒤 1등급으로 판정된 홍삼만을 압착해 캔으로 진공 포장하고 고급스런 나무상자로 마무리했다. 아울러 대백은 '보성녹차 용설명차'(30g3×2/135만 원)를 판매한다. 녹차의 고장 보성 야산에서 자생한 야생차의 어린 잎만을 하나하나 채취해 전통제다법(9증 9포)으로 법제한 최고급 전통수제차 세트. 옻칠한 참가죽나무로 만든 차통 속에 담아 더욱 품격을 높였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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