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BT 산업의 메카로 알려진 미국 실리콘밸리가 지금은 대체에너지밸리라는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달아야 할 형편이다. 닷컴 버블 붕괴 이후 메말랐던 계곡이 와트컴(watt.com·대체에너지 개발회사)이라는 새로운 테마로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
2000년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벤처캐피털들의 실리콘밸리 투자가 2003년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무려 24억 3천만 달러의 돈이 실리콘밸리에 투입됐다. 미국 전체 투자금액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수치다.
뉴욕타임스(NYT)는 얼마 전 인터넷 열풍의 잔재 속에 많은 기술 전문가들이 풍력·태양열·에탄올 발전설비 및 수소에너지 자동차 개발 등 '대체에너지'라는 새로운 사업에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닷컴'으로 대표되던 인터넷 열풍이, 대체에너지 개발로 옮겨가면서 전력의 단위인 '와트컴'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와트컴 시대를 맞아 창업투자회사들이 선파워·나노솔라 등과 같이 가능성 있는 에너지 관련 기업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법률가나 회계사, 인력채용가 등 이들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는 실리콘밸리의 다른 분야에도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이로 인해 실리콘밸리에는 녹색기술(GT·Green Technology)로 무장한 벤처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태양열을 이용한 연료전지 개발회사, 수소연료전지 부품회사, 바이오디젤과 에탄올 개발회사 등 업종도 다양하다.
특히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엠이엠씨·퍼스트 솔라·선파워·ECD 등 태양에너지 기업이 급증하면서 실리콘밸리는 솔라밸리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실리콘밸리의 IT 전문가들은 "바이오디젤과 에탄올, 풍력, 수소연료전지, 태양에너지 기술을 중심으로 대체에너지 분야가 각광받을 것"이라며 "IT업체의 노하우를 쉽게 에너지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앞으로 대체에너지 시장 규모가 정보통신(IT)과 생명공학(BT) 시장을 합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E-클러스터 특별취재팀 최정암기자 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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