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경선 판세가 15일부터 시작되는 지역별 순회경선을 하루 앞두고 친노(親盧·친 노무현) 측의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간 후보단일화로 급변하고 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해왔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게 친노 측 단일후보가 맞섬으로써 3강 구도로 치닫게 되는 것. 이·한 전 총리 간의 단일후보는 14일 오후 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나 이 전 총리가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서 우세,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5일 울산·제주와 16일 강원·충북 순회경선 직후 이·한 전 총리 간의 단일후보가 유시민 의원과 추가로 단일화를 추진할 계획이어서 손 전 지사·정 전 의장·친노 후보 간의 3파전은 더욱 팽팽한 양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경선의 득표결과를 단순 집계할 경우 이·한 전 총리 간의 단일후보는 23.79%로 24.75%인 손 전 지사와 24.46%인 정 전 의장을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유 의원까지 단일화되면 33.93%로 손·정 두 후보를 앞서게 된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휴일의 지역경선 득표결과, 특히 친노 후보 단일화의 효과가 어느 정도 가시화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02년 대선 때 민주당의 경선에서도 순회경선의 초반 판세가 승부를 갈랐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경선 초반 울산에서 1위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여권의 전통적 텃밭인 광주에서도 1위를 고수함으로써 경선 판세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이번 경선에서도 15, 16일에 이어 오는 29일 광주·전남 경선이 예정돼 있어 각 후보 캠프는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해 조직을 총동원하고 있다. 1위를 차지하는 후보는 첫 순회경선 결과였던 만큼 언론에 집중 부각되는 것은 물론, 추석 연휴 동안 구전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향후 경선을 앞두고 대세론으로 몰아갈 수 있다.
아울러 이·한 전 총리 간의 단일후보와 유 의원도 후보단일화 협상을 앞두고 뜨거운 득표경쟁을 벌일 것이다.
각 캠프별 주장을 종합할 경우 손 전 지사는 제주·충북에서, 정 전 의장은 제주·울산·충북에서, 친노 후보는 울산·강원 등에서 우세한 상황이다.
그러나 유 의원이 광주·전남 경선(29일)을 앞두고 후보 단일화에 가세할 계획인 만큼 친노 후보는 더욱 세를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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