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학력' 파문이 '거짓 해명' 후폭풍으로 번지고 있다. 거짓말에 이은 거짓 해명으로 연예계의 신뢰와 도덕성은 땅바닥에 떨어졌고, 팬들은 두 번씩이나 상처를 받게 된 셈.
MBC '거침없이 하이킥'과 '무한도전'으로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개그맨 정준하가 자신이 경영하는 서울 강남의 주점에 여성 접대부를 고용했다는 파문에 휩싸인 것은 지난 11일. 그는 이튿날 새벽 기자회견을 자청하고는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그런데 13일 오후 그의 해명이 거짓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다시 기자회견을 연 그는 "여성 접대부를 이용해 장사한 적은 절대 없다. 하지만 손님들이 데리고 온 접대부가 업소에 들어온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날 SBS '천인야화'는 허위 학력과 관련한 탤런트 최수종의 해명이 거짓이었음을 입증하는 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으로는 "한국외대를 다녔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고 했던 최수종이 1997년 8월 모교인 배명고 후배들을 상대로 한 TV 특강에서 "한국외대 무역학과 2학년 1학기까지 다녔다."고 말하는 영상을 확보한 것. '천인야화'는 이 화면을 14일 방송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가수 겸 작곡가 주영훈과 '디워'의 심형래 감독, 배우 다니엘 헤니 등도 허위 학력 의혹이 제기되자 "내 입으로 말하고 다닌 적이 없다." "포털 사이트에 잘못 기재된 내용을 고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주영훈의 거짓말은 곧바로 들통이 났다. 그가 5월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미국 조지메이슨대 경제학과 출신이라고 말하는 녹취록이 공개된 것. 심형래와 다니엘 헤니 역시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각각 고려대와 미국 일리노이대를 다녔다고 말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일련의 거짓 해명에 대해 네티즌들은 "거짓말보다 더 나쁜 것이 거짓 해명"이라고 불쾌해 하고 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용서와 반성의 기회를 얻고도 또다시 거짓말을 한 것은 용서하기 힘들다는 분위기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계 전체의 도덕성에 의문이 제기될까봐 걱정"이라며 "연예인들이 인기 추락에 대한 부담감에 한번 거짓말을 하면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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