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탱크는 물론 주유기 바닥에 발바닥 스위치까지 매설해 교묘하게 가짜 기름을 팔아온 주유소가 적발됐다.
한국석유품질관리원은 지난 13일 경주시 도지동 모 주유소가 이중 탱크를 설치한 후 주유기 바닥에 스위치를 매설해 유사석유제품을 판매해 온 것을 적발하고 이 주유소를 경주시와 경주경찰서, 소방서 등 관계당국에 고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주유소는 주유기 바닥에 발로 조작할 수 있는 스위치를 매설해 단속반의 품질검사 시에는 정상 제품을, 일반차량에는 유사석유를 주유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사석유제품 취급업소가 이중 탱크 또는 이중 밸브를 설치하고 리모컨 조작 또는 계량금액 표시식 버튼을 이용해 유사석유제품을 판매한 사례는 종종 적발됐으나 이번과 같이 발바닥 스위치를 이용한 불법행위는 처음이다.
석유품질관리원 기동검사팀은 주유소 품질검사 중 주유소 바닥에 배관공사를 한 흔적을 발견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경찰서는 15일 이 주유소 관리소장 S씨(45)를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주유소 대표 C씨(36·여)를 전국에 수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유사석유를 판매할 목적으로 주유소 내에 2만ℓ 휘발유 저장탱크 2개와 경유 저장탱크 4개, 주유기 12개를 갖추고 톨루엔 등 방향족 화합물 40%가 혼합된 가짜 휘발유 1만 6천ℓ와 선박용 경유에 일반용재 50%가 혼합된 가짜 경유 6천ℓ를 자동차 연료용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3천153만 원 상당의 가짜 기름을 압수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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