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추석이면 백화점들이 쏟아내는 선물 종류는 대개 식료품·잡화 등 1천800~2천여 종. 이많은 선물 중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무엇일까?
대구지역 3대 백화점의 지난해 추석선물 매출을 바탕으로 선물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 지역에서는 건강제품과 주류, 공산품이 단연 우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축산물과 수산물을 선호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수도권에서는 주류나 건강용품 대리점이 많아 손쉽게 관련 상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반면 정육이나 과일·수산물은 바빠서 손쉽게 접할 수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지방에서는 정육·과일·수산을 평소 상대적으로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반면 주류나 건강제품은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매출 분석을 바탕으로 대구의 백화점들은 해당 제품을 지난해 대비 10% 이상 더 확보, '선물 제안전'을 펴고 있다.
지난해 추석특판기간(10월 1~5일)중 동아쇼핑점에서 팔린 인기 선물세트를 분석한 결과 홍삼선물세트가 3천만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단연 인기를 끌었다. 비타민·글루코사민 등 건강보조식품도 상품별로 4~6%의 매출 신장세를 나타냈다. 주류의 경우 와인은 5% 이상, 상황버섯주와 복분자주 등 전통주는 3~5%의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윈저·시바스리갈·헤네시 등의 양주도 인기 선물세트로 손꼽혔다. 또 마지막 3일동안 600개가 팔린 표고혼합버섯세트를 포함한 버섯세트 판매량이 전년도 보다 10% 이상 신장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잣·호두 등 건과류세트도 20% 이상 매출신장세를 보였다.
수산물은 김·멸치세트가 전년에 비해 9%, 굴비세트·연어와 활전복 선물세트가 10% 이상 신장했고, 축산물과 청과제품도 전통적인 인기를 이어갔다. 특히 사과와 배로 구성된 선물세트는 청과 전체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이런 추세 속에서 곶감은 갈수록 두각을 나타내 전년에 비해 3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나타냈다. 가공식품으론 포도씨유를 포함한 식용유세트가 하루 평균 100세트 이상 팔려 새로운 인기 아이템으로 등장하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한과도 하루 평균 40세트 이상 팔렸다.
생활용품에선 1만 원 미만의 선물세트 위주로 LG생활건강·태평양·애경 등 제조업체 마다 하루 평균 400개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였고, 화장품·스카프·넥타이·남성 셔츠 등도 많이 팔린 선물용품에 들었다.
대구백화점의 지난해 추석 행사기간 판매상품 분석에서도 건강제품인 홈삼류(10만~20만 원대)가 10일만에 2억 5천800만 원어치가 팔려 최고의 매출을 올렸다. 다음은 주류로 와인·양주·민속주 등의 매출이 총 4억 2천 만원을 기록했다.
상품군별 매출순위에서는 홍삼류 등 건강기능식품과 와인·가공유·생필품세트 등을 포함하는 공산품이 전체매출 비중의 39%로 가장 앞섰다. 사과·배·송이·곶감·수삼·더덕 등 농산품의 경우도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했다. 이밖에 수산물은 13%, 축산물은 10%의 매출비중을 나타냈다.
상품군별 매출액수를 볼 때 정육세트 2억 3천 200만, 사과·배 등 청과 2억 2천100만, 송이·수삼·더덕 등 농산품 2억 원을 나타냈다.
이밖에 참치·햄·올리브유 등 규격가공식품 1억 5천300만, 굴비 1억 5천만, 비누·치약·샴푸 등 생필품세트 1억 3천, 김·멸치 등 해산물 세트 1억 2천만 원어치를 팔았다.
이같은 지난해 상품군별 추석 선물매출을 바탕으로 각 백화점은 지난 10일부터 식품매장에서부터 추석선물을 진열, 판촉전에 돌입한 가운데 백화점측은 올해도 상품군별 추석선물 매출이 지난해와 같은 비중을 유지하되 전체 매출은 10%가량 신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전국 22개 점의 지난해 추석선물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12개 점에서는 축산(24.5%), 수산(17.6%), 건강·주류(17.2%), 청과(16.5%), 양·한과(7.4%), 가공품(4.6%), 생필품(3.4%)의 매출 구성을 보인 반면 대구를 포함한 지방권 10개 점에서는 건강·주류(27.6%), 축산(16.1%), 수산(12.9%), 청과(12.4%), 생필품(8.9%), 양·한과(6.5%), 가공품(6.3%) 순을 보였다. 특히 대구점에서는 건강·주류 30.5%, 축산 14%, 청과 13.3%, 수산 10.4%의 매출구성을 보여 대구·경북 사람들은 타 지역에 비해 명절선물로 건강·주류제품에 대해 더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추석 등 명절선물 선호도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가 뚜렷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수도권은 축산이 매출 상위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대구를 포함한 지방은 건강제품과 주류가 단연 우세를 보여준 것.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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