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민노당 제17 대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권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노당 대선후보 결선투표 개표결과 유효 투표수 3만 6천231표 중 1만 9천109표(52.74%)를 얻어 1만 7천122표(47.26%)를 얻은 심상정 의원을 1천987표(5.48%)차로 눌렀다.
지난 9일까지 실시된 민노당 권역별 경선투표 결과 권 의원이 1위를 차지했지만(47%) 과반수를
넘지 못해 지난 10~15일 심 의원과 다시 결선투표를 치렀다.
그는 이날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수락연설을 통해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권 의원의 승리요인으로 지난 두 번의 대선출마 경험으로 쌓아올린 인지도와 탄탄한 조직을 꼽을 수 있다. 민주노총과 민노당을 만든 장본인으로서 그가 가진 상징성과 안정감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당내 60% 가량을 차지하는 자주파(NL) 지도부의 지지 결정도 권 의원 당선에 한 몫 했다.
권 체제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숙제가 있다. 세 번의 대선 후보로 당선된 점은 "권영길 밖에 없느냐?"는 비판을 가져올 공산이 크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진보정당이 10년동안 같은 후보를 대선에 내세운 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컬한 현상이다.
권 의원은 또 진보정당에 대한 기대감이 불러올 강도높은 정책 검증도 준비해야 한다. 무상 의료·교육 등 이상적 정책에 대해 어떻게 실현할지 국민에게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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