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는 지구 환경 위기를 얘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기후학자인 주인공은 남극에서 빙하 코어를 탐사하던 중 지구 온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발견한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결국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는 거대한 재앙을 경고하지만 그의 주장은 비웃음만 사게 된다. 그러나 지구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급기야 미국에 빙하기가 찾아오면서 인류는 생존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국민들을 멕시코로 피난 보낸 영화 속 미국 부대통령은 "수천 년 동안, 우리는 아무런 피해 없이 우리의 천연자원을 쓸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틀렸습니다."라고 인류를 대신해 뒤늦은 참회를 한다.
정말 영화 같은 이야기일까. 과학자들에 따르면 지난 150년 동안 지구의 온도는 평균 0.74℃ 올랐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나 메탄 같은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체가 늘어나면서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21세기가 끝날 무렵에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1.1~6.4℃가량 더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의 위기가 지구 온난화 하나가 아니라는 점이다. 에너지 위기, 생물종의 멸종 위기, 수질·대기의 오염, 원시림의 파괴와 사막화의 진전 등 거의 모든 환경 요소가 경보음을 내고 있다.
'지구를 살리는 환경지식사전'(자연과 인간을 위한 니콜라 윌로 재단 글/초록개구리 펴냄)은 프랑스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환경재단이 어린이들의 환경교육을 위해 발간한 책이다. 어린이들이 학교나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130여 가지의 환경 관련 용어들을 싣고 있다. 자연환경, 물, 에너지, 오염, 농업, 생물, 인간을 위협하는 환경,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8개 주제로 환경문제를 분류해 놓고 있다.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구성이 깔끔하고 각 용어와 관련 정보도 체계적이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가령 생물 다양성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면 용어에 대한 해설과 왜 생물 다양성을 유지해야 하는지, 생물 다양성은 왜 무너지는지,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재 생물 다양성이 가장 잘 확보된 곳은 어디인지 등으로 나눠 쉽게 설명하고 있다. 용어별로 정의, 원인, 대안, 전망식으로 잘 정리돼 있어 개념 정리에 유용하다.
책을 지은 재단 측은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면 행동으로 옮기기도 어렵다."는 생각에서 누구나 꼭 알아둬야 할 관련 용어들을 뽑아 사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책을 읽어보면서 지금 일어나는 환경문제가 무엇인지, 왜 생기게 됐는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을 정리해보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우리나라에서 한 해 발생하는 생활 쓰레기 가운데 재활용품이 30.4%에 이른다고 한다. 재활용품 쓰레기는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야 분해되기 때문에 반드시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 쓰레기로부터 지구를 지키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우리가 에너지를 절약해야 하는 이유는 지구의 화석연료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고 석유, 전기를 덜 쓰게 되면 대기 오염이 줄게 되기 때문이다. 석유와 전기를 절약하고, 난방비를 절약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에너지 소비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온실 기체 배출량도 늘어나고 있다. 온실 기체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다.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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